ACTS가 배출한 최초의 총장…정흥호 제10대 총장 취임

  • 입력 2019.03.14 14:47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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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츠의 큰 축은 신학연구와 선교…신학이 무너지면 선교도 무너진다”

“ACTS에 필요한 리더십은 화합 희생 섬김”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설립 이래, 액츠에서 공부하고 액츠에서 교수로 섬기다가 총장에 오른 첫 인물이 배출됐다. 사실상 액츠가 키워낸 액츠의 사람인 정흥호 총장은 동문들의 열화와 같은 기대와 지지를 받으며 임기를 시작했다. 누구보다 액츠를 잘 아는 사람, 누구보다 더 액츠를 사랑하는 사람. 그는 어려웠던 지난날 액츠에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회상하며 빨갛게 충혈된 눈으로 간신히 울음을 삼켜냈다. 양평과 미국, 서대문의 삼각구도로 액츠다운 액츠로 나아가겠다는 정흥호 총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편집자주]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제10대 총장에 취임하심을 축하드립니다. 먼저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신학대 총장은 매우 무거운 짐이다. 나도 이전에는 이 무거운 짐을 왜 맡아야 하는가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고사했었다. 하지만 우리 학교의 상황과 현실을 볼 때 동문들이 더 관심과 애정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무거운 짐이 아니라 행복한 짐이라고 생각을 바꿨다. 이것은 누구라도 맡아야 할 직임이고, 동문의 한 사람으로서 차제에 맡아서 일을 해나가야만 하는 사명의 자리라고 생각해서 총장에 나서게 됐다.

그동안 액츠와 함께하면서 ‘이 학교를 살려달라’고 눈물로 기도해왔다. 그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은 한 방의 역전으로 학교를 지켜주셨고, 이젠 내가 총장이 됐다. 눈물로 기도하던 학교를 향한 애끓는 사랑을 잊지 않고 직임을 감당해 나갈 것이다.

학교에 큰 경사가 난 분위기입니다. 특히 동문들이 크게 호응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총장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동문 출신이 총장이 된 것이 처음이고, 현직에 있던 교수가 총장이 된 것도 처음이다. 동문이 총장이 됐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한다. 그동안 우리 액츠가 수많은 졸업생들을 배출하면서도 동문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지 못했던 안타까움, 공감대를 이루지 못하는 아쉬움이 우리 안에 있었다. 우리는 교단도 교파도 없는 초교파신학교이기에 동문들이 뭉치지 않으면 동력을 얻을 곳이 없기 때문이다. 이제 동문에서 총장이 배출되니 뭔가 일을 벌여보자는 에너지가 생겨나는 것이 느껴진다.

총장으로서 무엇에 가장 무게중심을 두고 나아갈 생각이신지.

-나는 액츠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교수생활을 하면서 과거 학내사태도 겪었다. 우리의 문제점이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뼈저리게 느껴왔다. 내가 가장 주안점을 두는 것은 화합이다. 총장 혼자서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교수, 직원, 학생 세 그룹이 마음을 모아 함께 가야 한다. 어느 하나라도 균형을 잃으면 진통을 겪게 된다. 지금은 학교들마다 어려운 상황이다. 우리 학교가 현재 필요로 하는 리더십은 희생과 섬김이다. 화합을 우선으로 액츠 신학/신앙운동을 다이나믹하게 전개해 나갈 것이다. 액츠의 신학은 새로운 신학이 아니라 믿음의 본질로 향하는 것이다. 액츠다운 길로 나아갈 때, 지금까지 학교를 지켜주신 하나님은 액츠를 사용하실 것이다.

액츠하면 선교가 떠오릅니다. 앞으로의 선교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요?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변화하지 않는 하나님의 말씀을 어떻게 전할 것인가에 관련된 이슈를 다루는 분야를 상황화라고 한다. 이 용어가 오늘날 신학교육계와 액츠의 교육에 가장 적합한 단어라고 표현하고 싶다. 세상은 급변하고 있는데 우리가 지향하고 견지해야 할 변하지 않는 하나님의 말씀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전하는 교육을 할 것인가가 우리의 당면과제다. 젊은 학생들이 세상 문화의 쓰나미를 거슬러 잘 활용하면서 그리스도인의 모습으로 복음을 전하는 자로 바로 설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액츠의 큰 축은 신학연구와 선교다. 우리 학교는 선교를 위해 설립됐고, 선교를 위해 존재한다. 선교지향적이고 선교중심적인 학교다. 액츠로부터 선교의 불을 당겨야 한다. 외국인 졸업생들만 455명을 배출했고 46개 나라에 흩어져 있다. 액츠가 살아야 한국교회와 선교가 살아난다고 생각한다. 액츠가 선교의 모델이 되고 등대가 되어야 이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힘을 내고 방향을 잡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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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츠는 기독교 리더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입니다. 액츠의 교육은 어디로 나아가야 합니까?

-액츠가 신학대학이지만 우리 학생들이 졸업하면 다 목사나 선교사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어떤 길을 선택하더라도 세상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는 점은 동일하다. 그리스도인으로서 바른 기독교적 세계관을 갖고 현장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중점을 두고 현장 맞춤형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스포츠선교, 복지선교, 미디어선교 등 다양한 형태의 전공을 펼쳐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신학만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신학을 신학답게 하기 위한 방법론이 필요한 것이고, 신학이 아닌 다른 전공을 하는 학생들도 그 안에 바른 신학이 있어야 그리스도인으로서 바른 기독교적 세계관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다고 본다. 결국은 영성이 회복되는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카이캄과 액츠는 훌륭한 파트너입니다. 다양한 협력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우리는 공통점이 있다. 특별한 교단과 교파가 없이 연합적인 사역을 한다는 것이다. 특별히 카이캄은 독립교회이기에 중심점이 약화될 수 있는 경향이 있어서 목회자 재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 액츠가 갖고 있는 교육의 자원으로 카이캄과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사역자들은 현장에서만 뛰다보면 자기 환경과 사역에 함몰되기 십상이다. 흔히 바둑을 두는 사람은 멀리 내다보기 힘들지만 옆에서 훈수를 두는 사람은 3~4수가 앞서듯이, 교육이 사역자의 시야를 넓게 터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재교육으로 사역을 업그레이드하고 세상을 보다 넓게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 실제로 재교육을 받는 분들이 자기 자신을 적나라하게 보게 된다는 고백을 한다. 자신과 다른 사역을 하는 동료들을 만나서 교제하고 공부하다 보면 새롭게 눈이 트이게 되는 경험들을 한다.

올해부터 ‘ACTS in USA’가 운영된다고 들었습니다. 소개 부탁드립니다.

-우리 학교가 예전에 미국에 후원법인체를 만들어둔 적이 있다. 만들어놓기만 하고 유명무실하게 사실상 방치된 상태였는데, 선교사 교육을 하다가 작년 1월에 이 법인이 번뜩 생각났다. 그동안 선교사과정을 학위과정으로 운영하면서도 한국에서는 학위를 인정받을 길이 없어 안타까웠는데, 공식적으로 학위를 인정받을 수 있는 방법이 생겼다. 미국에서 법적인 절차를 거쳐서 작년 7월에 종교교육법인으로 변경했다. 종교교육에 한해서 학부부터 박사학위까지 학위를 제공할 수 있게 됐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교육이 가능케 됐다. 한국의 액츠와 법적 주체는 다르지만 교육 내용은 동일하게 진행된다.

액츠에 놀랍게 새로운 희소식이 있다면 서대문 캠퍼스를 회복했다는 것이다. 학내사태를 지나오면서 액츠의 뿌리였던 서대문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는데, 바랄 수 없는 중에 하나님이 회복시켜주셨다. 따라서 양평의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와 ACTS in USA, 서대문의 아세아연합신학연구원이 삼각구도를 이루어 액츠가 액츠답게 훌륭하게 성장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총장님 임기 중에 반드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액츠를 네트워킹 할 필요성을 느낀다. 동문들에게 함께 네트워킹을 통해 같이 가야 할 필요성을 고취시키고 공동체 의식을 높여가고 싶다. 1차적으로 국내 동문들과 네트워킹을 이루고, 해외 동문 사역자들과의 네트워킹으로 확장하고 싶다. 나 혼자 일하는 것보다 함께 뛰면 엄청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게 된다. 신학교와 교회(목회자)와 선교사가 협력하면 부흥과 선교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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