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만 기독교인들이 매주 정치교육을 받는다고?

  • 입력 2019.03.14 16:32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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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에 대한 왜곡된 견해가 마치 사실인 것처럼 언론사 칼럼에 게재된 것과 관련해 거센 비난과 반발이 표출되고 있다.

내○신문 3월14일자 <성○표 칼럼> ‘한껏 고무된 자유한국당’이 문제의 글이다. 이는 정당에 대한 정치 이야기를 담은 듯한 제목과는 달리 기독교를 공격하는 내용이 2/3가 넘는다.

△수백 만 명의 개신교인들이 극우적 정치성향을 가진 목사들의 설교를 매주 들으면서, 정치교육을 받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기독교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특정 후보자를 향해 맹목적인 지지를 유도하기도 한다 △많은 개신교 교회 목사들이 성경의 모든 기록, 글자 하나하나는 하나님의 영감으로 이루어져 오류가 있을 수 없다고 가르친다. 그 결과 오로지 ‘믿습니다’만을 강조하는 ‘반지성주의’가 다수의 한국교회를 지배하고 있다는 등의 주장이 그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유만석 목사)가 지난 14일 논평을 발표하고 ‘언론인인가 소설가인가? 언론의 특정 종교 혐오 지나치다’고 비판했다.

언론회는 “절대 다수의 교회는 강단에서 정치 이야기를 하는 것이 금기처럼 되어 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강단에서는 한심한 한국 정치 이야기를 할 정도로 한가하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이것은 기독교에 대한 모독이다. 언제 교회에서 목회자들이 수백 만 명의 교인들에게 정치 교육을 하고 있는가”라고 반박했다.

이어 “교회 안에는 개인별로 정치적 선호가 따로 있기 때문에 아무리 담임목사라 할지라도 함부로 특정 정당이나 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은 매우 자제하고 있다”면서 “이런 표현을 언론인이 어떤 기준이나 근거도 없이 공표하는 것은 소설을 쓰고 싶었던 것이든지, 아니면 기독교에 대한 지독한 혐오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언론회는 “성○표 씨는 한국 기독교의 교리까지도 부정적으로 몰아간다. 기독교 교리는 적어도 수천 년 동안 다듬어져 온 것이다. 일개 언론인이 기독교 교리에 대해 ‘반지성주의’로 몰아가는 것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라며 “언론인의 자질이 의심스럽다. 언론인이 한국의 대표적 종교로 자리매김한 기독교를 폄훼하는 것이야 말로 ‘반지성주의’요, ‘반종교주의’이며, ‘반사회주의’인 행태가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언론회는 “기독교를 ‘극보수’와 ‘반지성주의’로 몰아 기독교인의 주권행사를 ‘극우’와 ‘보수’ 프레임을 씌워 부정적으로 몰아가는 것은 언론인의 바른 자세가 아니다. 이에 대하여 성○표 씨는 기독교에 정중히 사과해야 한다”면서 “이 글을 게재한 내○신문도 이런 칼럼을 게재하게 된 이유와, 막강한 언론의 이름으로 기독교에 피해를 준 것에 대해 분명한 해명과 사과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 칼럼을 접한 한 목회자는 “칼럼을 쓴 성○표 씨는 주일에 교회에 직접 출석하여 설교를 들은 적이 없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 설교를 듣는 사람이라면 매주 정치교육을 받는다는 헛소리는 나올 수가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이어 “혹시 기독교계에서도 외면하며 고개를 내젓는 극소수의 정치목사들을 전체로 확대시켜 일반화한 것이라면 언론인으로서 펜을 놔야 하는 거 아닌가”라며 “기독교를 공격하고 폄훼하기 위한 목적 외에는 다른 의도가 있다고 보기 힘들다. 한국교회가 이런 행태에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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