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이 가는 길

  • 입력 2019.03.21 12:11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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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 목사 (아름다운교회)
[프로필]
▣ 순복음 신학교 교수
▣ 前 일기연, 42대 고양시기독교연합회장
▣ 사랑이 있는 마을 담임
▣ 아름다운교회 담임목사 
 

스핑크스는 사자의 몸에 여자의 얼굴을 하고 어깻죽지에 날개까지 달린 괴물입니다. 이집트 신화와 그리스 신화에 스핑크스가 등장합니다. 그리스 신화에서 스핑크스는 오이디푸스 이야기에 등장합니다. 오이디푸스는 어느 날 집을 떠나 방랑하다가 괴물 스핑크스를 만나게됩니다. 스핑크스는 성문에 버티고 앉아 행인들에게 풀기 어려운 수수께끼를 내어 알아맞히지 못하면 그들을 목 졸라 죽였습니다. 그때까지 아무도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를 풀지 못해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당했습니다. 오이디푸스가 눈앞에 나타나자 스핑크스는 그에게도 이전에 행인들에게 냈던 것과 똑같은 수수께끼를 다시 냈습니다. “아침에는 네발, 점심에는 두 발, 저녁에는 세발로 걷는 것이 무엇인가?” 턱에 손을 괸 채 곰곰이 생각하던 오이디푸스가 한참 만에 갑자기 “인간!”이라고 정답을 말해버리자 방심하고 있던 스핑크스는 너무 놀란 나머지 바위에 머리를 치고 자살하고 말았습니다.

 

어릴 때는 네발, 커서는 두 발, 늙어서는 세 발로 가는 인생길은 몸으로 가는 길입니다. 이 길은 눈, 비가 오면 불편하고 위험해지는 길입니다. 누구도 거부할 수없는 생로병사의 길이고, 세월이 갈수록 고달파지는 길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로지 몸으로 가는 길을 힘겹게 걷고 있습니다. 반면에 어떤 사람은 마음으로 가는 길을 걷고 있습니다. 이 길을 걷는 사람은 머리카락이 희어지고 얼굴에 주름이 깊어져도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라고 노래합니다. 마음에는 나이가 없습니다. 몸은 늙어도 마음은 언제나 청춘일 수 있습니다. 아무리 힘들도 어려운 길이라도 마음먹기에 따라서 꽃길이 될 수도 있습니다. 마음으로 길을 가면 인생길이 한결 편해집니다. 많지는 않지만 영혼이 가는 길을 걷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이 길을 가리켜 좁은 길이라고 하셨습니다. 길이 좁고 험해 보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 길을 걸으려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길은 영원한 본향으로 되돌아가는 길입니다. 이 길의 끝은 하늘나라입니다. 이 길을 걷는 자에게는 영혼 구원이고 영생복락이 주어집니다. 그리고 이 길은 사랑하는 주님과 동행하는 길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동행은 힘들어도 힘든 줄 모릅니다. 세월 가는 줄도 모릅니다. 야곱은 고향을 떠나 객지생활을 하면서 사랑하는 라헬을 아내로 얻기 위한 대가로 외삼촌 집에서 7년 동안 무보수로 종노릇했습니다. 그러나 7년의 세월이 수일 같았습니다. 사랑하는 라헬과 함께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인생길은 하루길입니다. 내일을 모르기 때문에 하루길입니다. 하루길이 쌓여서 70, 80, 90, 100년의 인생길이 됩니다. 인생길이 하루길인 것을 아는 사람은 오늘을 알차게 삽니다. 오늘을 처음 맞이하는 날처럼, 오늘을 마지막 날처럼 삽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너는 내일 일을 자랑하지 말라 하루 동안에 무슨 일이 일어날는지 네가 알 수 없음이니라”(잠 27:1).

 

하나님은 우리 인생들에게 형통함과 곤고함을 번갈아 주심으로 장래 일을 능히 헤아려 알지못하게 하십니다(전 7:14). 내일은 우리의 것이 아닙니다. 내일은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내일을 모르기 때문에 우리는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고, 주님을 따라가야 합니다. 주님을 따라 하루하루 길을 가다보면 때로는 거친 풍랑과 험한 파도를 만날 수도 있습니다.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결국에는 안전하게 우리 인생의 최종 목적지. 하늘 항구에 이르게 됩니다. 우리가 가는 길에는 이처럼 세 가지 길이 있습니다. 몸으로 가는 길이 있고, 마음으로 가는 길이 있고, 영혼으로 가는 길이 있습니다. 이 세 가지 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습니다. 어떤 길을 가느냐는 각자의 선택에 달렸고, 그 선택에 따라서 인생의 질과 운명이 결정됩니다. 오늘도 우리는 길을 갑니다. 당신은 어떤 길을 걷고 있습니까? 몸으로 가는 길입니까? 마음으로 가는 길입니까? 영혼으로 가는 길입니까? 나는 오늘도 영혼으로 가는 길을 걷고 있습니다. 부디 저와 함께 복된 길을 걸었으면 좋겠습니다. 함께 갑시다. 하나님 아버지의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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