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이야기, 또 물 건너가나

  • 입력 2019.03.21 12:19
  • 기자명 컵뉴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초에 양 기관 대표회장들의 통합선언으로 급물살을 타는 듯 보이던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와 한국교회연합(한교연,대표회장 권태진 목사)의 통합 이야기가 금세 또 파열음을 내는 것 같아 마음이 심히 무겁다. 그동안 한국교회 다수의 교단들에 의해 이단으로 지목되어 온 변 아무개 목사(사랑하는교회)를 근자에 한기총이 이를 해제하고, 그가 설립한 교단을 회원교단으로 영입한 것이 파열음의 발단이 된 것 같다. 안타까운 것은 그동안 분열에 따른 반목과 질시가 계속 되어오던 한국 교계에 모처럼의 통합선언이 나와 고무되던 차에 불거져 나온 변수로 인해 통합논의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물론, 이로 인한 반목의 골이 더 깊어지지나 않을까 하는 점이다. 들리는 소식으로는 한교연 측에서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를 통해 한기총과의 대화는 계속이어나가기로 했다고는 하나, 우리가 바라기는 그 말이 의례적인 인사가 아니었으면 하는 점이다.

한국교회에서이단으로 지목된 한 사람 때문에 전체적인 대의를 그르칠 수는 없겠으나 또 한편으로는 비록 한 사람의 문제라 할지라도 이단성 문제는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하지 않겠느냐 하는 것이다. 가뜩이나 한국교회 이곳저곳에 이단성이 짙은 목사들이 우후죽순 고개를 내밀고 있어 많은 성도들을 미혹하고 있다는 설이 분분한데 이단에 관한진실은 분명히 가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지금 한기총은 이번 문제와 관련한 교계의 술렁임을 별로 개의치 않는 분위기인 것 같으나, 그동안 한국의 보수 기독교단들과 단체들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던 과거의 역할과 위상을 회복하고자 하는 노력은 보여야 할것으로 본다. 모처럼 연초에 손을 잡았던 한기총과 한교연의 통합 추진이 이로서 물 건너가는 불상사가 없기를 바란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