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야 할 사람은 다 샀으니까”

  • 입력 2019.03.21 12:22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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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사야 할 사람은 다 샀으니까 너희들 집 없는 것 우리가 관여할 바 아니다.”는 분위기인 것 같다. 대한민국이 부자 나라가 되고 난 이후의 민낯은 언제나 그러하였던 것 같다. 집을 가진자들이 농간을 부리면 집값은 천정부지로 솟고, 이를 막아보겠다고 정부가나서서 겨우 틀어막는 흉내를 낸다는 것이 집값 찔끔 내리게 하는 정도이다. 그러면 이어서 터져 나오는 것이 정치권과 언론의 호들갑이다. ‘거래절벽’이니 ‘깡통 주택’이니 하는 말로 집값 하락이 곧 나라의 경제를 말아먹는 주범이나 되는 것처럼 위기감을 조성하기에 바쁘다. 온 국민이 익히 아는 바 대한민국 경제는 부동산 중심의 경제인 것만은 틀림이 없다. 집값의 등락에 온 나라가 울고 웃기를 되풀이하는 참 한심스런 경제구조인 것이다. 그 기저(基底)에 무엇이 있는지도 다 안다. 알면서도 손을 댈 수가 없고, 역대 어느 정권도 건드리지 못하고 그저 정책이라고 내놓는 것이 서민들에게서 한숨 나오게 하는 것들뿐이다. 적어도 한 나라의 국무위원(장관급)이나 정치권에서 목소리 좀 높인다는 사람들 치고 서울에 고가의 아파트 몇 채씩 가지고 있지 않으면 체면이 잘 안서는 모양들이다. ‘이제우리는 자식들 몫까지 고급 아파트 몇채씩 다 사놓았으니까 백성들은 너희가 알아서 살아라.’는 식이라면 이번정부도 크게 기대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 새로 천거된 장관들 역시 부동산부자들이다. 서민들은 불만만 가득할 뿐이지 결코 손볼 수 없는 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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