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노회, 전병욱 목사 처벌위한 재판국 설치

  • 입력 2014.10.14 16:21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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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합동 평양노회(노회장 강재식 목사)가 지난 13일까지 서울 신길동에 위치한 은석교회에서 가을노회를 진행한 가운데, 노회 소속 무임목사인 전병욱 목사의 성범죄 문제 관련 징계를 위한 재판국이 설치됐다.

2009년 가을, 성범죄 문제가 불거진 전병욱 목사는 2010년 시무하던 삼일교회에서 사임하고 2011년 봄 노회를 통해 “전병욱 목사는 향후 2년간 목회를 할 수 없고, 2년 뒤 목회를 한다 해도 수도권을 벗어난 지역에서 해야 한다”는 결의를 받은 바 있다.

전병욱목사성범죄기독교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김주연 박종운 백종국, 이하 대책위)에 따르면 전 목사의 성범죄는 피해자가 직접 증언한 것만 8건에 달하며, 전 목사 본인도 이 중 1건에 대해서는 삼일교회 당회에서 인정한 것으로 밝혀졌다.

뿐만 아니라 삼일교회와 피해자들이 직접 평양노회에 청원문을 올리기도 했지만, 목사의 임명과 치리권을 가지고 있는 평양노회에서는 여러 이유를 들어 청원문을 접수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위는 13일 오전 노회가 열리는 은석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노회가 더 이상 전병욱 목사 문제를 방치한다면 이는 하나님 앞에서 공교회의 거룩성을 지키고, 세상에 대한 공교회적 선교의 책임을 가지고 있는 노회가 직무를 유기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한편 오후 회무처리 시간, 평양노회는 삼일교회가 접수한 전 목사 고소 건을 정치부에 넘기기로 결의했고, 장시간의 논의 끝에 전 목사 처벌을 위한 재판국을 설치했다.

이날 일부 총대들은 ‘즉결 심판’을 요구하기도 했고, 삼일교회 담임 송태근 목사가 발언하며 “노회와 총회, 한국교회를 위해 오늘 이 문제를 끝내 달라”고 강력하게 촉구하기도 했지만 당사자인 전병욱 목사가 참석하지 않았으므로 절차상 불가능한 것으로 매듭지었다.

재판국원은 무기명 투표를 진행해 서문강 목사(중심교회), 강재식 목사(광현교회), 박희규 목사(세계로교회), 김진하 목사(예수사랑교회), 최병덕 장로(은석교회), 반원국 장로(성현교회), 윤달균 장로(평안교회) 등 목사 4명과 장로 3명 총 7명으로 선출했고, 1개월 내로 재판국원의 판결 결과를 임시노회에서 보고 받아 결의하여 최종 확정짓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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