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의 발자취 따라가는 기독교문화탐방 코스 소개돼

  • 입력 2019.03.14 15:50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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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교계를 비롯해 온 나라가 떠들썩하게 기념행사를 치러냈다. 빼앗긴 국민 주권을 되찾기 위해 목숨 걸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던 순국선열들의 애국애족정신을 기리기 위한 다양한 문화행사들도 곳곳에서 열렸다.

이 같은 열기가 차츰 식어가고 있는 가운데, 문화선교연구원(이사장 전세광, 원장 백광훈, 이하 문선연)이 3·1운동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기독교문화탐방 코스를 소개해 눈길을 끈다.

첫 번째 코스로 선정된 곳은 종로구 창덕궁길에 위치한 중앙고등학교 숙직실 터다. 이 곳은 3·1운동 당시 중앙학교 교사 숙직실로 사용됐던 건물로, 3·1운동 지도자들이 모여 회의를 했던 곳이다. 1919년 1월 당시 일본 동경 유학생 송계백이 이 숙직실에서 일본 유학생들의 거사계획을 알리고 <2·8 독립선언서> 초안을 전달하기도 했다. 개방시간은 1, 3, 5주는 오후 1시에서 6시까지, 2, 4주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두 번째 코스는 민족대표 33인의 이름으로 독립선언서가 낭독됐던 기념적인 장소 ‘탑골공원’이다. 탑골공원은 국내 최초의 도심 내 공원으로, 우리 민족의 정당한 의사를 떳떳하게 밝히고 나섰던 역사적 정취가 남아있는 장소다.

탑골공원에서 도보로 5분 거리를 걸으면 대한독립만세를 외치기 위해 군중들이 결집한 종로 보신각 일대에 도착한다. 세 번째 코스인 종로 보신각 앞 정원에는 ‘3·1 독립운동 기념터 비’가 세워져 있다.

이 곳 보신각에서 또 다시 도보로 5분 정도를 걸으면 승동교회가 나온다. 네 번째 코스인 승동교회는 예장 합동 교단에 속한 개신교회로, 2001년 4월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 130호로 지정된 곳이다.

1919년 2월20일 승동교회 지하에서 대한여자기독교청년회연합회(현 YWCA)가 창립되어 여성들의 사회활동과 봉사에 일익을 담당하는 계기를 만들었으며, 3·1운동때 독립선언문이 이 곳 지하실에서 극비리에 인쇄가 되어 당시 당회장 차상진 목사가 고초를 겪기도 했다.

독립 운동가들의 수난사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서대문 형무소가 다섯 번째 코스다.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에 하차하면 도착하는 서대문형무소는 1908년 ‘경성감옥’이란 이름으로 문을 열고, 1945년 민족 해방때까지 수많은 독립운동가와 민족지도자들이 수난을 당했던 곳이다.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는 지난 2월19일부터 시작돼 오는 4월21일까지 <문화재에 깃든 100년 전 그날>이라는 주제로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일제에 항거한 독립운동가에 대한 신상 카드 뿐 아니라 잘 알려지지 않았던 북한 지역 3·1운동 수감자와 여성운동가들에 대한 내용도 만나볼 수 있다.

문선연 측은 “3·1운동 당시 개신교인들은 한국 사회에서 매우 작은 종교였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제국주의의 불의한 침략과 대우에 대항하여 나라의 해방을 위해 헌신했다”며 “그들은 자신의 안위만을 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신앙의 힘으로 사회와 나라에 헌신했다. 우리의 신앙의 선배이자 역사의 모범이 되는 분들의 고귀한 정신이 곳곳에 남아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기독교가 어떻게 사회 가운데 다시 한 번 빛과 희망이 될 수 있을까 고민하자. 세상의 신음소리를 외면하지 않고, 귀를 기울이는 태도가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생각된다”고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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