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계속 개혁되고 있는가!

  • 입력 2019.04.05 09:37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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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된 교회는 계속 개혁되어야 한다.” 이 말은 ‘세계 장로교회의 초석을 쌓았다’고 배우고 가르쳐온 장 칼뱅(존칼빈)이 한 말이라고 알고 있다. 500년전 중세 가톨릭의 물질적 도덕적 타락이 극심했던 한 시대, 진정한 교회의 모습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역설하며 교회가 개혁되어야 함을 부르짖었던 또 다른 한 종교개혁자의 이 외침을 한국교회는 다시 한 번 되새겨 보아야 할 시점이 아닌가 한다. 이미 500년의 세월이 흐른 옛 이야기라고 접어둘 수만은 없는 이야기이다. 마르틴 루터의 비텐베르크 종교개혁에 이어 소위 2세대 종교개혁자라이름 하는 칼뱅의 개혁정신을 초석으로 세워진 오늘의 개혁교회들이 과연 얼마나 이 개혁의 정신을 잘 살려나가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루터의 종교개혁 이야기도, 칼뱅의 이야기도 모두가 이야기로만 끝나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자아내게 하는 소식들을 자주 접하게 되기 때문이다.

‘내가 개척해서 내가 일군 교회이기에 이 큰 영광을 내 자식에게 물려주어야겠다’는 권위와 권세의 대물림은 과연 세속적 욕망에 물든 기업가 정신이아니라고 하나님 앞에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 교회(예배당) 리모델링을 해야겠는데 자금이 부족하니 평신도 중직자 들을 대거 임직시켜 감사헌금 명목으로 기부금을 받아 충당하겠다는 심사(心思)는 과연 오늘날의 또다른 모습의 면죄부 판매는 아니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겠는가?교회사를 통해 익히 아는 바 루터와츠빙글리, 칼뱅 등의 선각자들이 개혁의 기치를 높이 들었던 때로부터 5세기가 훌쩍 지나가고 있다. 그들이 들었던 개혁의 깃발이 색이바래지 않고서야 어떻게 오늘날 우리 개혁교회(신교,Protestant)의 대사회적 영향력이 이렇듯 구교(舊敎, Catholic)에 밀리고만 있을 것인가 안타까운 마음이다.2019년 사순절은 의례적으로 지내는 절기에서 벗어나 개혁의 깃발을 보다 새롭게 이어나가는 사순절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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