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대 교수협 ‘투쟁지휘소’ 설치…천막농성 들어간다

  • 입력 2019.04.09 09:52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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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대학교 매각반대 투쟁이 교수협의회(회장 정일훈)의 ‘불법매각저지 투쟁지휘소’ 설치로 인해 본격 가시화,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지난 8일 안양대 교수협의회는 아리관 앞에 ‘불법매각저지 투쟁지휘소’를 설치하고, 입소식 및 기자회견을 가졌다.

정일훈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입소식은 개회선언과 인사말, 신현광 교목실장의 기도, 강경림 교수협 비상대책위원장의 경과보고, 성명서 낭독과 지휘소 입장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투쟁지휘소는 교수와 학생들이 24시간 교대로 상주하며 투쟁을 이어나가는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일훈 교수는 “우리가 학교에 설치해 놓았던 현수막도 학교에서 제거하고 있다. 지휘소를 비우면 이것 역시도 철거할 것으로 예상되기에 어렵더라도 철야로 투쟁을 이어나가려고 한다”면서 “교수와 학생들이 함께 동참하여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밤을 지키며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무작정 매각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법적으로 매각은 세금만 납부하면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에 불법이 있기 때문에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며 “이사장의 능력이 안 되어 뒷거래를 통해 학교를 매각하려 한다면, 정말 재정적인 문제 뿐이라면, 충분히 도움을 주겠다는 건강한 크리스천 단체들을 만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왜 만나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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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교수협의회 기자회견에서는 이번 안양대 불법매각 의혹의 배후에 있던 39억 교비 환원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교수협 비대위원장 강경림 교수는 “교육부 감사 결과 강원도 태백 연수원 부지를 터무니없이 비싼 금액인 54억에 매입하면서 39억의 교비를 사용한 것이 지적됐고, 이를 환원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이행하지 못할 경우 매년 5%씩의 정원 감축의 패널티를 받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법인에서는 이행이 안 되니 교수들이 적립금을 모금하여 환원하겠다는 뜻으로 지난해 2학기부터 5억5000만원을 모았다. 2월28일까지 11억을 넣어야 하는데 불법매각 의혹 사태가 터지면서 채우지 못했다. 내년 2월28일까지는 12억을 또 넣어야 하고, 그 다음해 2월28일까지는 6억을 넣어야 한다. 여기다 태백 부지를 다시 팔아서 전부 환원함으로 패널티를 받지 않으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일훈 교수는 “이것은 모든 학생들이 다 분노해야 할 일이다. 지금이라도 김광태 이사장이 손을 떼고, 데리고 들어왔던 두 명의 이사들과 함께 떠나면 우리 교수들이 어떻게 해서든 학교를 운영하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정 교수는 “이사장은 나머지 2명의 이사 승인이 됐으면 다 해결됐을텐데 못하게 반대해서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 이사 승인이 보류되고 있는 두 사람이 돈을 내기로 했다는 식으로 말한다”며 “대진성주회에 관련된 두 사람이 거의 100억 정도를 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매각이라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수협 비대위는 70년 전통의 기독사학인 안양대를 대진성주회에 매각하는 일은 결코 있을 수 없다면서 “이사장은 능력이 안 되면 불법으로 매각하려 하지 말고 손을 떼라. 교수들이 학교를 정상화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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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안양대 수봉관 앞에서는 매각 반대와 학교 정상화를 위한 기도회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후 12시에는 교수와 동문, 학생들 수십여 명이 함께한 제65차 기도회가 열렸다.

말씀을 증거한 임영설 목사는 “우리 학교 사태에 합류하면서 늘 마음이 아팠다. 앞장서서 투쟁하고 일하는 이들을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우리의 투쟁으로 문제가 해결될까 두려움도 생길 수 있지만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하리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하라”면서 “우리가 최선을 다해 노력할 때 이 문제를 해결하실 분은 여호와 하나님이심을 믿으라. 우리가 기도하는 현장에 하나님이 함께하신다”고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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