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사태로 몸살을 앓아온 총신대학교가 신임총장을 선출함으로 정상화 궤도에 오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총신대 재단이사회(이사장 이승현)는 지난 13일 총신대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참석 이사 10명의 만장일치로 사회복지학과 이재서 교수를 신임총장으로 결정했다. 교수 출신으로는 총신대 역사상 최초의 비신학계열 출신 총장인데다 시각장애인이라는 점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이재서 교수는 당선 이후 소감을 통해 “조속한 시일 내에 상처를 치유하고 모두가 한 마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학교의 발전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 말한 이 교수는 “학교발전위원회를 구성하여 함께 연구하고 합의해 나갈 것”이라며 “교단 대표뿐만 아니라 교수와 학생, 직원과 전문가 그룹을 폭넓게 참여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승현 재단이사장은 “총장 선거가 지연될수록 후보들의 피로가 누적되고, 잡음도 커질 것이라 예상되어 투표를 진행했다”면서 “신임 총장에 대한 발령은 소청 심사 결과 후에 하고, 그 전까지는 현 총장대행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전 총장의 교원 소청 심사가 진행중이지만 총장 선출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며 “만에 하나 전 총장의 소청이 받아들여져도 긴급 이사회를 열어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이재서 교수는 15세에 실명한 시각장애인으로서, 1994년부터 총신대 교수로 재직해 왔다. 교육부를 설득하여 총신대학교에 사회복지학과와 사회복지대학원 인가를 받아냈으며, 총회사회복지재단을 만드는 일에도 앞장섰다.
1979년 한국밀알선교단을 설립했으며, 1995년부터 세계밀알연합 총재직을 맞아 국내외 사회복지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