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실인 성경원 출입한 목사, 교회 분쟁 촉발돼

  • 입력 2019.04.18 17:14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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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합동(총회장 이승희 목사) A교회 장로들이 최근 총회 감사부에 B 담임목사와 관련해 청원서를 제출하면서 A교회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 교회 장로들은 ‘예배, 인성, 행정, 재정 등 불법행위’에 대한 청원서를 제출함과 동시에 당회 결의 없이 지출됐다고 주장하는 부분에 대해 ‘배임’건으로 고소할 것을 예고한 상황이다.

이 교회 문제에 있어 논란은 담임목사가 이단성 의혹이 있는 단체에서 성경공부를 하기 위해 교회 재정에서 등록비를 지출받은데서 시작됐다. 등록증에 ‘나실인 성경원’이라고 적혀 있었던 것.

A교회 재정국장은 일찍이 교계 언론을 통해 ‘나실인 성경원’이 이단 의혹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접했기에, 이 문제를 교회 장로들에게 공론화했고 교회 갈등으로 확산됐다. 애초에 당회와의 소통문제와 불투명한 재정 의혹 문제로 갈등을 빚어온 터라 B 목사의 문제는 순식간에 표면화됐다.

A교회가 소속된 예장합동 제103회 총회는 ‘나실인 성경원’에 대해 1년간 이단성과 사이비성을 전문적으로 조사하기로 한 바 있다.

A교회 장로들은 “B 목사가 2018년 1월1일부터 3월30일까지 3개월간 나실인 성경원을 다니며 성경공부, 비파고를 통한 치료, 식이요법 등을 행했을 뿐 아니라 A교회에서까지 수맥봉을 이용한 시연을 행했다”며 “성도들이 보는 가운데서도 목 중앙에 비파고를 붙이고 다니면서 전혀 문제가 없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B 목사는 “몸이 좋지 않아서 치료받으러 갔다”고 주장했으나 교회 장로들은 “의료기관에서 치료받지 않고 검증되지 않은데다 이단 의혹이 있는 곳에 가서 치료받고 식이요법을 한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취재 도중 입수한 서류 중에는 ‘나실인성경원 입학원서’가 포함되어 있었고, A교회의 수입지출 결의서의 지출내역에는 ‘교육자 훈련비’로 기재되어 있었다. 이것으로 봐서는 치료비가 아닌 교육비로 파악될 수밖에 없다.

B 목사는 이처럼 문제를 제기하는 장로들을 ‘목회자를 정죄한다, 대적한다’면서 저주까지 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예배 설교 녹취에 따르면 B 목사는 “목사를 비판하고 정죄하세요? 그건 죽을 일이에요. 목사를 대적하고 끌어내리고 신뢰를 깨뜨리고 이런 사람은 절대 온전하게 되지 않는다.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자를 물질로 치고, 자식을 치고, 목숨까지 건드릴 수 있다”고 발언했다.

A교회는 현재 담임목사와 장로 및 성도들의 잠재된 갈등이 ‘나실인 성경원’으로 인해 불거진 상황이다. 이 문제가 총회 감사부에 청원서로 제출된 만큼 총회와 노회가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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