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의 30년 현대사 지나온 ‘고난함께’, 다양한 기념사업 전개

  • 입력 2019.04.23 17:26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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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을 지켜온 양심수들이 전해온 <담장 넘어온 편지> 발간

인권·평화 지켜갈 평화선교사 양성 시작, 내년 봄 파송 목표

기념식 ‘서른, 다시 봄’ 29일 감신대 중강당에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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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정신을 품고 이 땅의 고난 받는 이들과 함께해온 ‘고난받는이들과함께하는모임’(이하 고난함께)이 창립 3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사업을 전개한다.

고난함께는 22일 감신대 웨슬리 세미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출판사업, 평화선교사 파송 등 30주년 기념사업에 대해 소개했다.

1989년 단체 창립 당시부터 참여해온 사무총장 진광수 목사는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 그는 “20대 후반에 시작한 활동이 이제 환갑의 나이를 맞이하고 보니 참 세월이 많이 흘렀다는 생각이 든다”며 “시작 당시 아주 힘들고 어렵던 군사정권 시절 1500여 양심수들을 돕게 된 데서부터 고난함께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진 목사는 “격동의 시절 30년 현대사를 달려오면서 해왔던 활동을 정리하고, 고난함께가 앞으로 어떻게 새로운 일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기념사업을 진행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취지로 전개된 첫 번째 기념사업은 고난함께가 지난 30년 동안 양심수들과 주고받았던 편지를 엮어 <담장 넘어온 편지>라는 책으로 공개했다. 고난함께는 창립 당시부터 지금까지 ‘양심수 영치금 및 편지보내기’사업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이들은 “자유와 양심을 구속당한 양심수들이 보내온 ‘담장 너머 편지’는 살아있는 역사의 한 페이지라 할 수 있다”며 “고난함께의 역사만큼 차곡차곡 쌓여 있는 편지를 정리해서 한 권을 출판하게 됐다”고 전했다.

편집위원장으로 참여한 김신애 목사는 “<담장 넘어온 편지>는 그동안 숙원사업으로 생각해온 책이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인물들과 주고받은 편지들이 실렸는데, 구구절절 구체적인 모든 것을 다 담았다고는 볼 수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심을 지켜온 사람들이 전해주는 뜨거운 용기, 교회와 권력이 불온하다고 생각해온 사람들이 의외로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담장 넘어온 편지>에 실리지 못한 편지들은 전권으로 정리돼 발간을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그간 178호까지 발행된 소식지는 30주년 기념 특집호로 발행될 예정이다. 특집호에는 1~178호까지의 목차 색인이 수록되며, 홍승표 박사가 정리한 30년사가 게재된다.

고난함께가 공들여 준비해온 ‘평화선교사’는 선교지에 파송돼 인권, 평화와 관련된 사역을 맡게 될 전망이다. 고난함께는 “평화선교사는 새로운 선교의 패러다임이다. 선교지에서 인간의 권리, 평화롭게 살 수 있는 일을 돕게 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평화선교사로 파송받기 위해서는 고난함께 단체의 기반이 되는 기독교대한감리회 공식 선교사 과정을 이수해야 하며, 성공회대 NGO 대학원과 연계에서 과정을 이수하는 등 일련의 훈련과정을 거쳐야 한다. 현재 훈련생들이 과정 이수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내년 4~5월께 파송식을 통해 선교지로 파송될 전망이다.

이 같은 기념사업들을 소개하는 자리로 오는 29일 저녁 6시 감리교신학대학교 중강당에서 고난함께 30주년 기념식 ‘서른, 다시 봄’이 진행된다. 기념식을 준비한 황인근 목사(교육사업위원장)는 “그간 고난함께의 행사들은 계속해서 변화를 추구하고 개척하는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30주년 기념식도 공들여 지루하지 않게 준비했다”며 “<담장 넘어온 편지> 발간 기념식과 함께 고난함께를 세워온 분들의 영상 소개와 평화선교사 파송에 관한 이야기들을 나누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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