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사분오열된 연합예배에 아쉬움 남아

  • 입력 2019.04.24 11:49
  • 기자명 임경래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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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나님을 찬송하리로다 그의 많으신 긍휼대로 예수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게 하심으로 말미암아 우리를 거듭나게 하사 산 소망이 있게 하시며”(벧전 1:3)

2019년 4월21일,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달려 죽은 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 온 인류의 산 소망이 되어주신 부활절을 맞아 한국교회 곳곳에서는 부활절연합예배가 개최됐다. 70여개 교단과 2만여 명이 운집해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가장 큰 규모로 드려진 ‘2019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를 필두로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권태진 목사)의 ‘부활절연합새벽예배’를 비롯해 사랑하는교회(변승우 목사)에서 열려 세간의 관심을 받지 못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의 ‘2019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까지 올해에도 부활절 연합예배는 한국교회가 뿔뿔히 흩어진 채 드려야만 했다.

한국교회의 부활절예배는 1885년 4월5일 부활절 아침 아펜젤러와 언더우드 목사가 제물포에 도착한 이후 1886년 4월25일 최초로 드려졌다.

이후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민족의 시련과 국가의 격동기에도 어김없이 개최되면서 국민들에게 희망과 소망이 되어왔다.

공식적으로 기록된 제1회 부활절 연합예배는 1947년 4월6일 서울 남산광장에서 열려 1969년까지 미군정과 한미합동예배 형태로 이어져왔으며, 부활절연합예배준비위원회와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위원회로 이어지며 하나 된 한국교회의 부활절예배를 드려왔다.

그러던 것이 2006년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공동주최를 주장한 이후 분열이 시작돼 현재는 곳곳에서 부활절연합예배가 드려지게 됐다. 이후 하나 된 부활절연합예배를 향한 열망은 계속되어 왔으나 단 한 번도 실현되지 못한 채 오늘에 이르렀다.

이러한 아쉬움 뒤에도 예수 부활이 주는 참 소망을 방방곡곡에 전하기 위해 발로 뛰는 이들이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한국교회봉사단(공동대표회장 이영훈 정성진 고명진 목사, 이하 한교봉)은 부활절 다음날인 22일 서울 용산구 성민교회에서 ‘쪽방 주민과 함께하는 부활절 사랑 나눔’ 행사를 열고 서울 시내 가장 큰 쪽방촌인 동자동 주민들에게 위로와 사랑을 나누었다.

이날 한교봉은 쪽방촌 주민들에게 부활절 달걀과 도시락 800개를 전달하고, 전통 타악기를 중심으로 한 사물놀이 공연을 선보이며 기쁨을 전했다.

같은 날 은평제일교회(심하보 목사)는 은평구 관내 16개 동에 거주하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3000만원 상당의 라면 1500상자를 전달해 부활절 ‘빛과 소금’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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