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크기는 계급장이 아니다

  • 입력 2019.04.26 16:00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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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를 믿는 신앙인으로서 어느 교회를 나가느냐 하는 것이 뭐 그리 중요할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제법 많은 것 같다. ‘저 이래 봬도 00교회 나가요!’ 하는 말, 가끔씩 들을 수 있는 말이지만 은근히 자신이 출석하는 교회를 마치자신의 계급장이라도 되는 것처럼 우월감을 가지고 말하는 경우가 특히 그러하다. 모이는 성도의 수가 많고, 다음으로 예배당 건물의 크기가 좀 된다 싶은 경우가 아닌가 한다. 여기서 우려스러운 것은 단지 내가 다니는 교회의 규모가 좀 크다 생각하는 성도들이 빠질 수 있는 오류 때문이다. 극히 일부이기는 하겠으나, 언제부턴가 성도들에 대한 기본 소양교육이 잘못 된 탓인지, 자신이 출석하는 교회가 좀 크다 싶으면 덩달아 자기도 의인(義人)인 듯 한 언행을 하는 경우를 더러 보게 된다. 가끔 심하게는 ‘그 쬐끄만 교회 목사가 뭘 안다고!’ 하는 식의 상대방을 무시하는 말도 서슴치 않는다고 한다. 근자에 한국교회가 ‘교회만큼 사회를 위해 열심히 봉사하고 헌신하는 곳이 또 어디 있다고 교회를 그렇게 욕하느냐?’는 볼멘소리를 낸다는 소식을 접하고 보니 마음 아프기 이를데없다.

최근엔 이 문제를 놓고 몇몇 복음주의 기독단체들이 모여 세미나까지 열었다고 한다. 당연히 믿는 자들로서는 관심을 가져야 하고, 사려 깊은 분석도 필요하다. 또 그것을 위해 많은 학자들과 지도자들이 지혜를 모으는 모습도 보기가 좋다. 앞서 말했듯이 교회의 크기는 성도의 계급장이 아니라는 말의 의미를 깊이 새겨 들어주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사족일지도 모를 토를 하나 달고자 한다. 우리가 눈여겨보아야 할 것은, 교회가 하는 선한 일을 잘 알면서도 교회를 욕하는 사람들 중 상당수가 과거 한때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잘 했던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그들은 왜 교회를 떠나 교회를 욕하는 사람들이 되었을까? 교회를 자기의 계급장처럼 생각하는 교인들, 자기 의에 빠져 자기의 잣대로 남을 정죄하려드는 교인들의 탓이 크다고 본다. 이런 교인들로 인하여 교회가 좋은 일 많이 하고도 욕먹는 것 같아 마음 아프다. 차제에 이와 관련한 바른 교육을 정중히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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