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선 장로 “한기총 원로정치 중단되어야”

  • 입력 2019.04.29 08:36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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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전 질서위원장 김희선 장로가 4월26일 강남노보텔앰배서더에서 기자회견을 자처하고 한기총의 정치세력화에 우려를 표명하며 한기총의 원로정치는 중단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기총은 정치집단도 아니고, 기독자유당 하부 조직도 아니라는 점을 확실해 해야 한다”면서 “한국교회 선교의 문을 막고 있다는 점을 직시하라”고 질타했다.

김 장로는 “합동총회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자와 교류하고 지지하고 있는 우리 교단 증경대표회장도 고발조치할 것”이라며 “무엇이 아쉬워서 은퇴한 이후까지 이러한 행보를 이어가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특히 이날 김 장로가 밝힌 바에 따르면 한기총 제25대 대표회장 선거에 있어 선거관리위원장과 선관위가 특정 후보를 당선시키려 했다는 정황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김 장로는 “대표회장 선거가 있기 전인 1월19일 12시경 강남 노보텔 1층 로비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고 있었는데, 한기총 명예회장인 이태희 목사가 갑자기 들어와 할 말이 있다면서 로비 라운지 커피숍으로 데리고 갔다”며 “그 자리에 한기총 선거관리위원장 이영훈 목사가 있었다”고 말했다.

김 장로는 이 자리에서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공익 법인에서 어떻게 전교조 성(性) 공유 발언으로 명예훼손 당해 800만 원 벌금형에 처해지고, 지난 대선 때 선거법위반으로 징역형을 받은 범법자가 대표회장으로 입후보할 수 있느냐”고 질의했더니 이영훈 목사가 “민주화 운동을 한 것이 죄냐? 전광훈 목사가 대표회장이 되면 군소교단 전체를 싹 쓸어버리고 교통 정리하기로 나와 약속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김 장로는 “이날 이영훈 목사와 이태희 목사, 제가 대화를 나눈 것을 현장에 있던 기자들이 목격했고, 일부 기자는 바로 옆자리에서 이러한 대화 내용을 직접 들었다”고 뒷받침했다.

의혹이 제기된 정황과 관련해 선관위 한 관계자는 “서류 심사과정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부분에 대해 위원들이 위원장에게 지적했으나 선관위원장 혼자 보고 문제가 없다면서 일방적으로 혼자 처리해버렸다. 서류 대부분이 그런 식으로 처리됐다”고 말했다.

문제는 선관위원장이 선거 과정에서 특정 후보자를 옹호하고 선관위원들이 제기한 문제를 독단적으로 처리한 것 뿐만 아니라 특정 후보를 출마하라고 종용하기까지 한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는 점이다.

김희선 장로는 전광훈 목사와의 통화 녹취에서 “이영훈 목사와 증경들이 밀어줄테니까 한기총 대표회장에 나가라고 해서 나온거다”라는 내용을 확보하고 있다.

한편 이영훈 목사는 당시 이태희 목사와의 만남에 대해 민족복음화운동본부 일 때문에 만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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