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예산으로 신(神) 축제 개최라니” 비난 봇물

  • 입력 2019.05.01 17:01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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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탄신일을 맞아 보은군(군수 정상혁)이 4억5000만원 예산을 투입해 지역 문화관광축제로 개최하는 ‘속리산 신(神)축제’에 기독교계가 우려의 뜻을 전했다.

‘속리산 신 축제’는 가을께 진행되던 ‘속리축전’을 봄철로 앞당겨 확대 개편한 것으로, 석가탄신일 이틀 전인 5월10~12일까지 3일간 법주사의 ‘부처님 오신 날’ 행사와 연계해 개최된다.

보은군은 속리축전 기존 프로그램인 천왕봉 산신제, 영신행차, 비빔밥 파티, 민속예술경연대회, 송이놀이와 함께 별빛여행, 신과 함께 EDM파티, 속리산 신(神) 시네마천국 등 관광객들을 유치할 다양한 프로그램들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기독교계는 보은군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축제행사에 아름다운 관광명소 속리산을 내세우기보다 특정종교편향적인 컨셉과 프로그램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유감을 표명하며 신 축제 개최의 문제점과 부당함을 지적하고 나섰다.

보은군기독교연합회(회장 정진웅 목사)는 “우리 지역의 자랑인 아름다운 속리산의 훌륭한 관광자원은 다 사장시킨 채 주최 측도 이해하지 못한 신이란 테마로 축제를 연다는 것은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라고 개탄했다.

연합회는 주최 측인 보은군을 향해 “종교편향적이거나 속리산을 귀신들의 축제장으로 만들거나, 볼거리를 찾아 다니는 관광객들을 위해 대행업체의 졸속행사로 수억의 돈을 낭비한다면 그 심각한 문제와 부당함의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엄중히 경고했다.

그러면서 “속리산은 모든 사람이 좋아하고 감동받을 수 있는 엄청난 자연문화유산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이를 활용하기보다 미신이나 굿판을 벌이고 특정종교와 손잡고 사람들만 모아보려고 하는 어리석은 일을 군에서 행한다하니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며 “이를 위해 보은군의 세금을 쓰도록 허락한 군수와 의회의장 및 의원들에게 실망을 넘어 개탄스럽기까지 하다”고 전했다.

보은군기독교연합회는 성명을 발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지난 1일 보은교회에서 ‘신 축제 반대를 위한 보은지역 목회자 대책회의’를 열었으며, 이날 저녁 같은 장소에서 ‘신 축제 반대를 위한 1차 수요연합기도회’를 가졌다.

연합회는 오는 8일 보은중앙교회에서 2차 수요연합기도회를 진행할 예정이며, 보은지역 기독교인들과 한국교회에 △보은군 발전과 부흥을 위해 △보은군의 우상타파를 위해(신축제 무산을 위해) △보은군의 위정자들이 깨어있기를 위해 △보은군 관내 교회의 하나됨과 연합을 위해 함께 기도해줄 것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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