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 목양 칼럼] 비와이 스타일

  • 입력 2019.05.05 08:20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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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우리 교회에서 비와이 공연이 있었습니다. 솔직히 저는 비와이가 누군지도 몰랐습니다. 막연하게 요즘 청소년과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뮤지션 정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처음으로 비와이에 대해서 강하게 인각이 된 것은 우리 교회 방송실에서 제작한 비와이 공연 홍보영상을 보고 나서였습니다. ‘쇼미더머니’라는 음악경연 대회에서 우승한 비와이의 수상소감을 보고서 충격을 받았습니다. 비와이는 한 치의 망설임이나 주눅 든 모습도 없이 당당하게 이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저는 오늘 꿈을 하나 이루고 내려가려고 합니다. 제가 진리라고 믿고 있는 하나님의 말씀을 여기서 말하고 싶어요. 많은 분들이 제가 하는 음악과 제 신념을 되게 많이 비웃으시지만 저는 이게 멋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것을 오늘 말하고 내려가려 합니다.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저는 그의 수상소감을 듣고 너무나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당당하게 공중파 방송에서 성경 말씀을 외치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수상소감을 할 수 있을까.’

그리고 또 한 가지 감동을 받은 것은 그의 노래 가사 중에 나오는 한 대목이었습니다. 그의 노래 ‘Forever’에 이런 가사가 나옵니다. “스물넷인 난 매달 십일조 봉투에 100만원짜리 수표를 100장씩 넣을 거야” 저의 상식으로는 도대체 어떻게 이런 가사가 공중파 방송에 그대로 나가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가사를 듣는 사람들이 아무런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고 오히려 열광을 한다는 것입니다. 비와이는 실제로 2017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십일조로 1억 원을 봉투에 넣었다고 고백하였고 회계사가 롤스로이스를 끌어도 된다고 할 정도로 엄청난 축복을 받았으며 지금도 십일조 만큼은 반드시 지킨다고 고백하였습니다. 얼마나 기특하고 아름다운 청년입니까?

저는 이번에 비와이 공연을 보면서 ‘지금까지 나의 음악적 감성과 예술적 로맨스가 너무 아날로그적 향수에 머물러서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문화적 대세와 충격을 감지하지 못한 것은 아닌가’ 다시 돌아보았습니다. 그러면서 ‘비와이 스타일’을 새롭게 입고 디자인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첫째, 비와이의 스웩(당당함)입니다. 비와이의 별명이 ‘지저스웨거’(Jesuswagger)입니다. 이 말은 Jesus와 Swagger의 합성어입니다. 스웩이라는 말은 원래 약탈품, 전리품이라는 뜻인데 힙합에서는 ‘본능적인 자유로움’이나 ‘자신감’, ‘자기 과시’ 등을 나타날 때 쓰는 말입니다. 원래 힙합이 1970년대 미국의 할렘가에서 주로 흑인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음악이었는데 사회적 불만이나 저항, 신념들을 자유롭게 랩을 통하여 표현한 것입니다. 그래서 힙합에서 스웩은 생명 같은 것입니다. 그런데 비와이는 자신이 믿는 하나님과 신앙을 스웩있게 발산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저스웨거’라는 별명을 붙여준 것입니다. 비와이의 이런 스웩 있는 모습은 서로 비난하고 공격하며 교회와 신앙을 조롱의 대상으로 전락시킨 현 시대에 큰 도전과 울림을 줍니다. 비와이처럼 어떤 자리에서든, 누구를 만나든 당당하게, 스웩있게 예수님을 전하고 자신의 신앙을 자랑할 수 있는 멋짐을 지녀야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둘째, 비와이의 뉴 패션 입니다. 청소년들과 청년들은 비와이의 헤어스타일, 옷, 스피치, 몸짓 하나 하나에 소리를 지르고 열광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만큼 비와이는 최신 문화감각과 흐름을 읽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의 노래와 공연은 단순하고 가볍고 스피드 했습니다. 일방적으로 가르치려거나 무거운 분위기를 연출하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함께 즐겁게 이야기하며 소통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오늘 이 시대는 뉴 페이스, 뉴 리더를 기다리고 있고 젊은이들은 그런 사람에게 열광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셋째, 비와이의 톱클래스 실력입니다. 비와이는 공중파 방송 경연대회에서 우승할 정도로 최고의 실력을 평가 받은 우리나라 톱클래스 힙합 뮤지션입니다. 그가 최고의 실력을 갖춘 뮤지션이기에 공중파 방송이나 무대에서 당당하게 신앙을 이야기하고 자랑해도 누구 하나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는 것입니다. 아니, 오히려 그런 모습을 멋짐으로 받아들입니다. 저 역시 마이너리그였지만 메이저리그에 오르기 위하여 얼마나 노력하였는지 모릅니다. 밤 늦도록 집에도 들어가지 않고 기도하고 책을 읽으며 영성과 지성, 예술적 감성을 쌓기 위해 몸부림쳤습니다. 그랬기에 지금은 누구도 저를 향하여 실력 없다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저 역시 어느덧 아웃라이어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이번 비와이의 공연은 저에게 신선한 충격과 도전이었습니다. “나도 지금까지 노력한다고 했지만 아니다. 더 새로워져야 한다. 더 젊어져야 한다. 더 아웃라이어가 되어야 한다.” 앞으로도 비와이라는 아름다운 청년이 하나님께 더 위대하게 쓰임 받고 이 땅의 수많은 청소년과 청년들을 주님께 돌아오게 하는 도구로 쓰임 받기를 기도합니다. 또한 우리교회에서도 비와이같은 지저스웨거가 많이 나오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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