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례교 한국선교 130주년 세계한인침례인대회 성황리 마쳐

  • 입력 2019.05.07 17:22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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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첫 침례교 선교사인 말콤 C. 펜윅의 한국선교 1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기독교한국침례회(총회장 박종철 목사)의 세계한인침례인대회가 ‘은혜로 130년! 다가올 침례교시대!’라는 주제로 4월30일~5월3일 강원도 홍천 비발디파크에서 성대하게 개최됐다.

이번 대회는 매년 정기적으로 개최해오던 영적성장대회를 확대시켜 전 세계 각국의 한인침례교 목회자들도 참석하도록 문을 연 것은 물론 그동안 한국에서 헌신했던 선교사 31명 가운데 28명이 초청되어 역사적인 감동의 순간이 펼쳐졌다.

그런가하면 한국 침례교 발전과 성장, 선교에 공헌한 지도자들을 선정해 펜윅 대상을 수상함으로써 한국 침례교단의 귀감으로 삼았다. 수상자는 오관석 목사(하늘비전교회)와 김충기 목사(강남중앙교회),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 문창선 목사(타코마교회), 윤석전 목사(연세중앙교회), 유병기 목사(성광교회), 김성로 목사(한마음교회), 김종포 목사(아름다운교회) 등 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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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사를 전한 박종철 총회장은 “금번 총회에서는 말콤 C. 펜윅 한국선교 130주년을 맞아 영적 성장대회를 확장하여 세계 한인 침례인 대회로 개최한다. 이를 계기로 해서 많은 침례교회들의 성장과 부흥이 일어나기를 간절히 바란다”면서 “펜윅의 역사적·선교적 위상을 논의해서 현재 우리의 침례교회에 적용하고, 선교사님들을 초청해 감사를 전하며, 세계 침례교 목회자들과 교제의 기쁨을 나누는 시간으로 마련했다”고 밝혔다.

미주 남침례회 한인교회총회 총회장 최영이 목사(공동대회장)는 인사말을 통해 “130년 전, 오직 하나님의 사랑으로 무지하고 가난한 이 민족에 복음의 씨앗을 뿌린 펜윅 선교사님의 신앙을 재조명하면서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선교방향과 침례교단의 미래를 생각해야 할 것”이라며 “펜윅은 바울처럼 남의 터 위에 집을 짓지 않으려고 복음이 들어간 적이 없는 곳을 찾아다니며 교회를 개척했다. 소래교회에서 부흥회를 인도할 때, 성도들이 서로의 미움과 잘못을 고백하고 용서함으로 놀라운 성령의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이 일은 1907년 평양 대부흥회보다 4년이나 앞선 1903년에 일어난 영적인 각성운동이었다. 이렇게 복음적이고 성경적이며 성령의 인도를 따라 사역했던 펜윅의 신앙을 우리 침례교단이 충실히 따르는 것이 마땅하다”고 격려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시간은 특별히 미남침례회 해외선교회(IMB)와 은퇴선교사들을 위한 순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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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명의 은퇴 선교사와 가족들은 행사장에서 30여년 전 함께 사역하며 동고동락했던 국내 목회자들을 만나 뜨겁게 해후했다. 은퇴 후 한국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지만 그들 대부분은 여전히 유창한 한국어로 소감을 전했다.

인사말을 전한 리&로라 니콜스 선교사 부부는 “우리가 한국을 떠날 때 어려운 결정이었다. 주님이 부르신 곳으로 가야 했기에 결단했지만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언제나 우리의 마음 속에는 한국을 잊을 수 없었다”며 “많은 사랑을 주고 받았기에 기쁨으로 한국선교를 올 수 있었고 오늘 이렇게 다시 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부대인 선교사는 어느 때보다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며 선교사역을 회상했다. 부대인 선교사는 “39살에 한국에 와서 32년 동안 전도하고 교회를 개척하며 국내선교회와 침례신학대학교, 세계선교훈련원에서 함께 동역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면서 “인생의 절반을 한국에서 보내면서 반은 미국인, 반은 한국인이라고 말하지만 나는 거의 한국인이라고 생각하며 한국을 사랑하며 언제나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침례병원 행정원장으로 사역했던 우기수 선교사의 사모와 서기채 선교사, 나은수 선교사 부부, 제이슨 맥코이 선교사 부부 등이 한국 방문의 소감을 밝히며 큰 박수를 받았다. IMB는 은퇴 선교사 초청에 대한 감사함을 표하며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에 감사패를 전달했고 선교 동역의 뜻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3박4일간 진행된 대회는 예배와 공연, 집회와 세미나, 특강 등으로 알차게 채워졌다.

강사로는 박종철 목사(새소망교회)와 오관석 목사(하늘비전교회 원로), 김성로 목사(춘천한마음교회), 전태식 목사(순복음서울진주초대교회), 위성교 목사(뉴라이프교회), 김종포 목사(아름다운교회 원로), 이봉수 목사(광천침례교회), 진충섭 목사(광주제일침례교회 공동담임), 이정훈 교수(울산대 법학전공), 김두현 소장(21C목회연구소), 김경옥 교수(침신대 글로벌비전센터 원장), 조용석 원장(혜안침술 창시자), STEPHEN K. McCORD(미남침례교 국제선교부), Dr. John Waters(스테이트보로 제일침례교회), Steve Ellis(미남침례교 국제선교부), 정길조 목사(참사랑교회), 강밝내 목사(새밝교회), 여주봉 목사(포도나무교회) 등이 초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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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부활의 주를 만나라!’를 주제로 첫 집회를 인도한 김성로 목사는 “기독교의 출발은 어떤 교리적 깨달음이 아니라 ‘부활’이라는 실제 사건으로부터 시작된다”고 강조하면서 “부활이 역사적 사실이라는 것을 확증하는 것은 신앙의 출발로써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지목했다.

그러면서 “4복음서의 저자들이 가장 기록하고 싶었던 것은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신 예수께서 살아나셨고, 그를 만났다는 ‘사실’이었다.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은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 시대적 상황에 휩쓸리지 않는 단단한 믿음의 기초석을 갖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목사는 “부활의 실제보다 의미를 강조하는 부류가 있다. 하지만 역사성을 상실한 의미는 결국 무의미한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 특히 부활의 의미가 우리에게 실제가 되고 강력한 충격이 될 수 있는 것은 인간의 이성으로는 절대 이해할 수 없는 부활이 실제 역사 안에서 일어났기 때문”이라며 “우리 죄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지금도 우리와 함께 계시는 것이 실제이다. 이 단순명쾌한 사실이 삶을 바꾼다”고 부활을 직시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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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 저녁 집회를 인도한 전태식 목사는 ‘나는 하나님의 종인가’라는 말씀으로 “하나님이 보내신 주의 종은 하나님의 말씀만 전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전 목사는 특히 “주의 종들이 먼저 하나님의 말씀을 경외하고 두려워해야 한다. 하나님은 말라기 선지자를 통해 당시 제사장들이 하나님을 공경하지도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고 있다며 책망한 사실을 언제나 인지해야 한다”면서 “오늘날에도 많은 주의 종들이 하나님을 공경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는다. 주의 종들은 성도들에게 하나님을 공경하고 두려워하라고 전하기 전에 내가 먼저 하나님을 공경하고 하나님을 두려워해야 한다”고 자성을 촉구했다.

이어 “예수님은 요한복음 14장21절에서 ‘나의 계명을 가지고 지키는 자라야 나를 사랑하는 자니 나를 사랑하는 자는 내 아버지께 사랑을 받을 것이요 나도 그를 사랑하여 나를 나타내리라’고 하셨다”면서 “하나님을 사랑한다면 하나님의 계명을 지켜야 하고 하나님의 계명을 지킬 때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하나님께서 함께 해 주신다”고 말했다.

셋째날 대회에서는 ‘총회시간’ 프로그램을 통해 침례교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고 미래 침례교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비전을 나눴다.

박종철 총회장의 인도로 진행된 프로그램은 말콤 C. 펜윅 선교사를 소개하고 그의 사역을 홍보하는 영상 등이 상영됐다.

박 총회장은 “말콤 C. 펜윅 선교 130주년을 맞아 앞으로 다가올 침례교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선 우리 교단 모든 목사님들이 하나로 화합해 나아가야 한다”며 △미자립교회 자립 지원△침신대 실천신학 부활 등을 통한 교회 개척 도전 △신사참배 거부 등 교단 역사 적극 발굴 및 홍보 등 교단 앞에 놓여진 과제들에 대한 생각을 공유했다.

또한 박 총회장은 “2050년까지 5000교회 이상 개척”이란 비전을 제시하며 “거듭 말하지만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선 우리 교단이 하나로 화합해야 한다. 이를 통해 거룩한 무브먼트가 일어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침례교는 우리나라 복음의 전래와 함께한 초기 기독교 멤버임에도 장로교, 감리교, 순복음 등에 비해 존재감을 크게 드러내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언더우드와 아펜젤러는 잘 알려져 있지만 펜윅은 생소하다는 것이 이를 잘 보여준다.

한국 침례교는 펜윅 선교사가 복음을 전한지 130주년을 기념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침례교가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인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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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윅 대상 수상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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