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년 동안 이어진 용문산의 구국기도, 무형문화재 도전한다

  • 입력 2019.05.08 13:57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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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법인 기독교대한감리회 애향숙(이사장 전명구 감독회장)이 주최하고 감리교신학대학교(총장직무대행 오성주)가 주관한 용문산기도원 제3회 학술세미나가 지난 1일 경북 김천 용문산기도원(원장 나서영 목사)에서 개최됐다.

‘용문산기도원 구국기도회에 관한 역사적 고찰’을 주제로 열린 이번 세미나에서는 감신대 소요한 박사(한국교회사)가 ‘용문산기도원 구국기도회의 역사적 고찰’, 박철호 목사(기념탑교회)가 ‘용문산기도원 구국기도회의 계승을 위한 방안’을 주제로 발제했고, 감신대 이후정 박사가 각 논평했다.

먼저 소요한 박사는 “기도가 시작된 구국제단은 설립자인 아실 나운몽 목사가 1940년 6월13일 애향숙 창설 이후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던 기도처에서 시작됐다. 나운몽 목사는 땅의 문제를 기도회로 승화시키고자 노력했던 인물로, 아실은 구국기도는 신앙에 있어 선택의 문제가 아닌 의무였음을 강조했다”고 조명했다.

이어 “아실은 기독교와 국가는 절대 분리될 수 없다는 ‘기독교와 국가의 불가분성’을 주장했으며, 나아가 성서에서 기독교와 민족의 불가분성을 해석했다”며 “그는 기독교정신에 민족혼이 있어 성서에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사람들이 애국 애족의 선봉자요, 철저한 민족애에 입각한 정치가였다고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아실은 좌우이념을 뛰어넘는 인물로서 현세의 이념을 강력히 비판하기도 했으며, 용문산 구국기도 제단은 좌우 어떤 이념에도 속해 있지 않은 기도제단으로써 성서가 기준이 되어 기도운동이 전개되었다”며 “아실의 구국기도가 끊임없이 계속 유지될 수 있었던 이유는 이데올로기에 있어 한쪽으로 경도되었던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를 경계하고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중도를 걷는 것에 있었다”고 평가했다.

소 박사는 “그에게 있어 사상이란 하나님의 뜻을 말한다. 그 뜻은 바로 하나님의 말씀을 의미한다. 아실이 주장하는 완전한 사상은 생명이 있는 사상으로써 이는 곧 ‘하나님과 민족의 바른 관계’에서 생성되며 그 관계는 세상의 주의와는 다른 하나님의 뜻이 내재된 영원한 관계라고 주장했다”며 “아실은 민족을 살리기 위해서 하나님의 말씀인 성서에서 하나님의 사상을 찾아 이를 행동으로 옮기고자 했다. 바로 여기에 구국기도의 원동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박철호 목사는 한민족구국제단의 구국기도운동의 무형문화재 혹은 경상북도 도지정 무형문화재 지정을 위한 절차와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용문산기도원의 구국기도는 1963년 4월30일 새벽부터 시작해 1년 365일 24시간 한 순간도 쉼 없이 릴레이기도를 이어오고 있다.

따라서 ‘공동체, 집단, 개인들에게 정체성과 지속성을 제공하여 문화적 다양성을 증진시키는 무형의 문화적 유산으로서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할 수 있다’는 무형문화재 지정 기준에 충족하며, 오랫동안 지속되어 역사적 가치에도 부합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박 목사는 “무형문화재란 50년 이상 된 건물로 보존가치가 있는 것을 판단해 지정한다. 용문산기도원 대성전, 초가집, 사택 등은 건축적인 면에서, 수도사들의 제복은 복식 면에서 보존할 필요가 있기에 학술적으로 접근해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용문산기도원에 관한 무형문화재 지정은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대상 및 기준에 의하면 ‘민간신앙의례’, ‘종교의례’ 등에 해당된다”며 “문헌, 기록, 구술 등의 다양한 자료들을 통해 오랫동안 지속되어 왔음을, 역사적 가치가 있음을 증빙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구국기도에 관한 것은 먼저 기네스북에 등재해 세계문화유산으로도 삼을만 하다”며 “용문산기도원의 무형문화재 등록은 지금부터 빨리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 앞서 드려진 예배는 감신대 장성배 박사의 인도로 오성주 총장직무대행(감신대)이 기도하고, 전명구 감독회장의 설교, 김천시 지역대표의 축사, 나서영 목사의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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