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인가, 하나님의 생각인가

  • 입력 2019.05.17 09:28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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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경 열왕기하 5장 1절 이하에는아람 왕의 군대장관 <나아만>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한 두 번은 들어봤을 이야기이다. 당대 아람 왕 앞에서 크고 존귀한 자였으나 그는 불행하게도 나병(癩病)환자였었다. 그랬던 그가 당시로서는 저주 받은 병을 고침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였다. 고침을 받기 위해 찾아간 선지자 엘리사로부터 받은 처방은 “몸을 요단강에 일곱 번 씻으라.”는 것이었다. 처방을 따르기는 매우 쉬운 일이었으나 자칫 고침을 받지 못할 뻔했던 위기의 순간이 비록 짧은 시간이었으나 그에게 분명히 있었음을 기억해야한다. “나아만이 노하여 물러가며 이르되 내 생각에는…”(왕하5:11). 그의 생각에는 자신의 고향 앞을 흐르는 다메섹 강 아바나와 바르발의 물이더 깨끗하고 좋아 보였던 것이다. 그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하나님의 생각이나 뜻과는 전혀 다른 생각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지금 한국교회가 이처럼 하나님의생각과는 다른 방향, 사람의 생각대로 나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들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시간이 아닌가 한다. 모든 교회, 모든 교단과 교파들이 각자 자신들의 생각대로 나아간다는 것은 곧 스스로 주님의 교회,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기를 포기한 것이 아니냐 하는 우려를 자아내기에 충분해 보인다. 강단마다 ‘내 생각에는…’, ‘내 생각에는…’ 설교자 자신의 생각과 판단을 하나님의 생각보다 앞세우는 웃지못할 쇼가 벌어지고 있는 것 아닌지 살펴볼 일이다. 하나님의 뜻이라면서 자신의 생각을 억지춘향으로 꿰어 맞추는 현 세대 설교자들로 인해서 천하보다 귀한 영혼들의 미래가 상실되어 가고 있지나 않는지, 사람들로부터 난다 긴다 하는 칭송을 받는 설교자들이 심각하게 자신을 통찰해보는 지혜를 발휘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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