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환풍기 붕괴사고에 “불신사회 초래”

  • 입력 2014.10.19 21:31
  • 기자명 임경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기도 성남시 판교테크노벨리 야외공연장에서 발생한 환풍기 철재 덮개 붕괴사고로 공연 관람객 16명이 숨지고 11명이 크게 다쳐 또다시 한국 사회에 만연된 안전불감증이 도마 위에 올랐다.

마우나 리조트 붕괴와 세월호 참사, 고양 터미널 화재 등 연이은 인재에 안전에 대한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지만 이번 사고로 인해 우리 사회 곳곳에 이미 위험이 산재해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지난 18일 논평을 발표하고 “이번 사고로 생명을 잃은 희생자 16명의 유가족 모두에게 주님의 크신 위로가 함께 하길 기도한다”면서 “더불어 치료 중인 부상자 모두의 쾌유와 추가적인 사망자가 발생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기도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우리 총회는 세월호 참사에 이은 이번 추락사고가 정부의 무관심과 무대책, 우리 사회에 만연한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마지막 사고가 되길 간절히 기도한다”며 “이를 위해 정부와 관계당국 모두가 조속히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고 실질적인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해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

기장은 “사고 당시 현장에는 유명 가수들의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수백 명의 사람들이 몰렸다. 관람객의 일부는 좀 더 가까운 거리에서 공연을 지켜보기 위해 환풍구 위로 올라갔다”면서 “환풍기 준변에는 진입을 막기 위한 안전시설이 설치되어 있지 않았고, 안전요원 또한 적극적인 제지를 하지 않은 것이 확인되고 있다”고 여전한 안전불감증을 지적했다.

기장은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국가개조’ 수준의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겠다던 정부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연이어 발생하는 인명사고 소식에 우리 사회는 점점 생명과 안전을 장담할 수 없는 ‘불안사회’로 변해가고 있다”면서 “사전에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던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는 악순환을 끊지 못함으로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는 ‘불신사회’를 초래하고 있다”고 우려를 전하며 정부와 관계당국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