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아프지만 솔직히 부럽다

  • 입력 2019.05.23 11:59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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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조금은 못나 보이는 속성의 하나인지는 모르겠으나 솔직히 갑자기일본이 부러워진다. 고졸자와 대졸자를 막론하고 요즘 취업이 너무 잘 돼 공무원 지망생이 올해 11%나 줄었다고 한다. 오직 공무원 시험에 목을 매고 고시원에 틀어박혀 사는 젊은이가 점점 늘어나 공무원 학원이 성시를 이루는 우리나라로서는 당연히 부러울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장안의 믿을 만한 언론이 보도한 바, 지금 일본은 취업률이 완전고용에 가까운 98%에 육박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공무원이 되겠다고 아까운 젊음을 시험에 매달려 지내는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측은해 보이지 않을 수 없다. 누구의 잘못이라고 무조건 탓을 말하기 전에 첫째는 정부가 전체적인 책임을 통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욕하고 미워하는 일본을 부럽다고 말할 정도이면 이 나라를 이끌고 있는 정부로서도 느끼는 바가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런데 여전히 정부는 늘 좋아지고 있다고만 말할 뿐이다. 국민 모두가 잘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산업정책과 교육, 그리고 사회복지 등 전반에 걸친 분명하고도 유기적인 계획이 세워지고 추진되어야할 터인데 어찌하여 우리나라는 취업에 관한 한 공무원 늘리기 아니면 노인일자리만을 가지고 말하는지 이해하기 힘들다. 다시 말해서 그것은 곧 산업의 발전이나 확장은 없고, 오직 공무원 수를 늘리거나 노인들의 쓰레기 줍기 등으로 취업률을 꿰맞추겠다는 속셈인 것이다. 그래서 솔직히 일본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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