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와 인간 욕망에 대한 새로운 시선

  • 입력 2019.05.23 08:20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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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를 통해 영성과 신학의 통합을 주창해온 세계적인 여성 신학자 사라 코클리(Sarah Coakley)가 한국에 온다.

현대사회에서 크게 부각되고 있는 인간의 끝없는 욕망과 성(gender) 문제에 대해 신학적인 해법을 제시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새문안교회(이상학 목사)는 새 예배당 입당과 언더우드 탄생 160주년을 기념해 오는 25~26일 제12회 언더우드 국제심포지엄 『왜 기도인가? 사라 코클리에게 그 답을 듣는다』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사라 코클리 케임브리지대 석좌교수가 주강사로 나서 『기도, 욕망, 성 : 오늘을 위한 삼위일체론의 재해석(Prayer, Desire and Gender : Re-Thinking the Doctrine of the Trinity for Today)』이라는 주제로 3차례 강연을 한다.

25일에는 제1강 「기도, 욕망, 성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탐구」와 제2강 「기도, 삼위일체론의 근원」이 잇따라 진행된다. 26일에는 오후 4시부터 제3강 「고전적 삼위일체론의 기도, 욕망, 성의 관계와 오늘날의 함의」에 이어 사라 코클리교수와의 특별좌담이 열린다.

코클리 교수는 이번 강연에서 기도를 구심점으로 기독교의 핵심교리인 삼위일체론을 새롭게 조명하고 그 안에서 인간의 근원적인 욕망과 성(gender) 문제에 대한 신학적인 해법을 제시할 예정이다.

2010년 호주 시드니에서는 ‘사라 코클리와 조직신학의 미래’라는 주제로 국제학술대회가 열렸고 2012년에는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있는 신학강좌인 기포드강연(Gifford Lectures) 강단에 코클리 교수가 섰다.

2016년에는 미국의 대표적 기독교 저널인 <The Christian Century>가 ‘세계가 사라 코클리를 필요로 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해 코클리 교수의 신학을 집중 조명했다.

코클리 교수의 신학은 독특하다. 포스트모더니즘과 탈기독교화로 보편적, 절대적 가치가 해체되고 있는 서구 사회 현실에서 전체의 조망을 강조하는 ‘종합신학’을 통해 조직신학을 복원하고 있다.

그 핵심에는 기도가 있다. 기도라는 영적인 실천을 신학의 핵심에 정초시키는 독특한 방법으로 모든 진리가 상대화되고 거대담론이 해체되는 포스트모던 시대에 영성과 신학을 통합시키면서 신학의 중요성과 가치를 다시 살려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코클리 교수는 로마서 8장을 근거로 기도를 통해 성령이 성자에게 인도하고 성자는 성부에게로 이끄는 영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면서 성령을 따르는 기도야말로 인간의 근원적 욕망을 하나님께 이르고자 하는 구원의 열망으로 재정향시키고 진정한 삼위일체의 하나님과 결합하도록 한다고 본다.

삼위일체론도 성부와 성자 사이에 가부장적인 위계질서가 있는 단선 모델이 아닌 성령 중심의 결합적인 모델을 제시하고 그 속에서 인간이 성차별을 넘어 하나님 자녀로서 ‘영광스러운 자유’를 향해 나아가는 세상을 그린다.

이번 국제심포지엄을 여는 새문안교회는 1887년 미국 장로교 선교사인 언더우드(Horace Grant Underwood, 한국 이름 원 두우)가 세운 우리나라 최초의 조직교회이다.

언더우드 국제심포지엄은 언더우드 선교사의 선교 열정과 헌신을 기념하여 새문안교회와 언더우드 선교사를 배출한 미국 뉴브런스윅신학교, 언더우드 선교사가 개척한 21개 자매교회가 협력해 해마다 열고 있다. 올해는 언더우드 선교사 탄생 160주년이 되는 해여서 이번 심포지엄의 의미는 더 각별하다.

이상학 목사는 “세계신학의 큰 흐름을 소개함으로써 보다 건강한 한국교회를 세우는데 기여하고자 하는 목적에서 여는 언더우드 국제심포지엄이 올해로 12회째를 맞이한 것을 온 교우와 함께 기쁘게 생각하며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며 “현대 신학의 흐름을 이끌어가는 사라 코클리를 통해 기도와 인간 욕망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배워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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