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지나 봄이 오듯 눈물의 시기 끝날 것”

  • 입력 2014.10.21 12:52
  • 기자명 강원숙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크기변환_필립 얀시.JPG
 
당신이 고통당할 때 하나님은? “당신 곁에 계십니다.”
 

‘내가 고통당할 때 하나님 어디 계십니까?’, ‘하나님 제게 왜 이러세요?’ 등의 저서를 발간하는 등 ‘고통’과 ‘은혜’의 문제에 집중해온 언론인 출신 작가 필립 얀시가 사모인 자넷 얀시와 함께 내한했다.

필립 얀시는 지난 9일 국민일보 창간 26주년 컨퍼런스에서 이찬수 목사(분당우리교회), 유기성 목사(선한목자교회)와 함께 주강사로 나서 “기도하는 백성이 있는 한 한국교회에는 소망이 있다”며 아시아와 세계에 빛이 되는 한국교회가 되어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지난 16일에는 흐르는 생수의 강 영성학교 주최 기자회견을 통해 분당 창조교회에서 교계 기자들을 만나 한국교회를 향한 조언을 전했다.

간담회에서 필립 얀시는 한국교회의 위기 극복을 위한 방법으로 베네딕트수도원의 사례를 들어 해결책을 강구했다. 얀시는 “베네딕트수도원은 공동체를 만들고 강도 높은 훈련을 하며 200년 주기로 이전의 방식을 무너뜨리고 개혁을 하여 원래의 비전으로 돌아갔다”며 “예수께서 최후의 만찬 때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시며 ‘너희도 이 같이 하라’ 말씀하신 바와 같이 고통당하는 이들을 도울 때 한국교회에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얀시는 또 한국교회의 방향이 교회 안이 아닌 바깥, 고통당하는 이들이 있는 세상을 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회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함께 어우러져 공동체를 이루는 곳이다. 예수께서도 전도를 위해 제자들을 보내실 때 ‘이리 가운데 양을 보냄과 같다’고 말씀하셨다”며 “기독교인들이 매일 성경을 읽고 기도하며 스스로 의롭다 여기며 살았던 바리새인들처럼 자기들끼리 뭉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복지사로 일하는 자넷 얀시 사모도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소심하고 자기 안전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고통당하고 있는 사람들을 돕기 위한 적극적이고 근본적인 도전이 필요하다”며 “다른 사람에게 공격적인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손을 뻗어 돕고 가르쳐 그들과 함께하고 동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들을 어딘가로 밀어내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소외된 자에게 적극적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법으로 얀시는 로마제국 초대교회 그리스도인들의 삶을 예시로 들며 “로마시대에는 지금보다 더 많은 악이 있었다. 로마 사람들은 가난한 이들과 어린아이들을 버렸지만 그리스도인들은 그들을 데려다가 키우고 도와줬다”며 “우리가 사회구조적인 악에 대처하는 방법은 길거리에서 악에 대응하며 소리 지르는 것이 아닌 삶에서 복음으로 살며 실천하는 것”이라고 제언했다.

그리스도인, 고통당하는 이들에게 하나님의 대변인 역할 해야

한편 세월호 참사 등 나라 안팎의 끊임없는 고통으로 신음하는 한국사회에 한국교회가 해야 할 역할에 대해 얀시는 “하나님은 고통당하는 이들의 편이시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대변인이 되어 고통당하는 이들이 하나님이 자기편임을 알게 해야 한다. 이후에 하나님은 분명히 당신의 계획대로 모든 것을 회복하실 것”이라고 권면했다.

마지막으로 얀시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각각 다른 모양의 인생의 계절을 지나고 있다. 새로이 소생하는 봄과 같은 계절을 만난 이도, 어려운 고난의 겨울을 지나는 이도 있다. 분명한 것은 겨울이 지나 생명이 약동하는 봄이 오듯 아픔과 눈물의 시기도 언젠가는 끝날 것이기에 우리는 우리의 삶을 포기하지 않고 견뎌내야 한다”고 말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