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총회, 실행위 열고 한기총 행정보류 결의

  • 입력 2019.06.11 16:06
  • 기자명 임경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0.jpg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여의도총회(대표총회장 이영훈 목사)가 지난 11일 정기실행위원회를 열고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에 행정보류를 결의했다.

최근 한기총 전광훈 대표회장의 시국선언과 성명서가 한국교회를 넘어 사회에 큰 파장과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한기총 회원교단 중 최대 규모였던 여의도총회가 선 긋기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11일 오후2시에 진행된 전광훈 대표회장의 ‘문재인 대통령 하야 촉구 기자회견’에 앞서 절묘한 타이밍에 행정보류를 결의함에 따라 사실상 ‘우리는 상관없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의도총회는 이날 실행위에서 입장문을 배포하고 동의와 재청을 거쳐 행정보류를 결정했다. 이영훈 대표총회장은 “전광훈 대표회장의 행보는 한기총의 본질에서 크게 벗어나 정치적 발언을 하고 있고, 오늘은 대통령 하야 기자회견까지 한다고 한다”며 “여러 우려들이 교단 목회자들 사이에 나왔고, 한기총의 상황에 기하성은 동의할 수 없다는 뜻이 모여졌기에 임원회 결의를 거쳐 실행위에 안건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여의도총회는 이날 결의한 입장문을 통해 “본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는 임원회와 실행위에서 심도 있는 논의 끝에 한기총이 순수한 복음주의 운동으로서의 본연의 모습을 회복할 때까지 한기총 회원교단으로서의 자격 및 의무와 관련된 모든 사항에 대해 행정보류를 결정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라고 밝혔다.

그 까닭에 있어 여의도총회는 “한기총 정관의 전문에 따르면 ‘신구약 성경으로 신앙고백을 같이 하는 한국의 기독교 교단과 연합단체가 나름대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시대적 사명을 충실히 감당할 것’을 선언했다. 또 ‘예수 그리스도께서 한국교회에 주신 사명에 충실하기 위하여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으면서 연합과 일치를 이루어 교회 본연의 사명을 다하는데 일체가 될 것을 다짐했다’고 기록돼 있다”고 지목하며 “안타깝게도 한기총의 현 지도부는 지나치게 편향된 정치적인 시각과 관점으로 얼룩진 여러 가지 시국선언 및 각종 성명서들을 통해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단체로서의 정관 전문에 표명한 설립 목적과는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사실에 한기총의 회원 교단으로서 심히 우려를 표하는 바”라고 적었다.

내로라하는 교단들이 다 빠져나가고 난 한기총에 여의도총회는 사실상 한기총을 지탱해오던 큰 기둥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여의도총회가 행정보류를 결의함에 따라 한기총의 영향력은 더욱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