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를 비울 때(룻 1:1~22)

  • 입력 2019.06.13 10:15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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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예환 목사(갈보리교회)

[프로필]

▣ 총회부흥사회 대표회장 역임

▣ 한국기독교영풍회 대표회장 역임

▣ 부천 세이레기도원 원장

◎ 자신을 비워야 하나님이 함께하신다

‘자기를 비운다’는 것은 자기를 내려놓는 일이고, 자신을 버리는 어찌 보면 바보 같은 모습입니다. 성경에는 자기를 포기해서 바보 같은 줄 알았는데 나중에 지나고 보니 하나님께서 복을 주신 내용이 많이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조카 롯에게 “네가 좌하면 나는 우하겠고 네가 우하면 나는 좌하겠다”라며 선택권을 양보했습니다. 사람이 손해를 본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인데 아브라함은 조카 롯을 대할 때 부모의 마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좋은 곳을 선택한 롯이 망하고 양보한 아브라함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출애굽기에 보면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쓰시기 전에 자신을 먼저 비우기를 원하셨습니다. 신발을 벗고 지팡이를 던지라고 하셨습니다. 신발을 벗으라는 말은 활동 중지를 뜻하고, 지팡이를 던지라는 말은 의지하는 것을 버리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모세가 순종한 이후에는 하나님께서 그의 인생의 나머지 40년을 책임져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위해 하늘 영광을 버리고 낮고 천한모습으로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 앞에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며,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기까지 자신을 비우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 모습이 자신을 비우는 모습의 모범입니다. 그러자 하나님은 세상의 모든 이름 중 가장 뛰어난 이름으로 예수님을 축복하셨습니다.

◎ 잘못을 깨달았을 때는 속히 하나님께 돌아오라

성경에서 여자가 주인공인 책은 에스더와 룻기 뿐입니다. 옛날 이스라엘에서 여자가 주인공이 된다는 것은 있을 수없는 일입니다. 당시 이스라엘의 문화적으로 여성은 동등된 인간으로 여겨지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남성의 소유물 정도로만 여겨졌습니다. 오병이어의 기적에서도 숫자를 셀 때 여자의 수를 뺀 5000명만 기록되어 있는 걸로 보아도 알수있습니다. 에스더서는 이스라엘 여자가 이방 나라의 왕에게 시집간 이야기로서 여성의 용기와 기지로 이스라엘을 구한 이야기이며, 룻기서는 이방 여인이 이스라엘 남자에게 시집온 이야기로 가녀린 여인의 희생과 헌신을 통해 시어머니를 보살펴 축복받은 이야기입니다. 에스더가 나라를 구한 이야기라면 룻기는 가정을 구한 이야기입니다. 이방 여인 룻을 통해 다윗이 태어나고 예수 그리스도가 태어났습니다. 룻을 통해 메시야 탄생의 역사가 이루어진 것입니다. 나오미의 가정에는 여자만 셋이 있었습니다.

시어머니인 나오미와 큰며느리 오르바, 둘째 며느리 룻입니다. 세 여인의 공통점은 남편을 잃은 슬픔입니다. 다 남편이 죽어 과부가 되었습니다. 본문의 나오미 가정은 잘 살아보겠다고 자기 땅을 떠났으나, 남편과 두 아들이 죽고 10년 만에 역이민으로 이방 며느리 룻과 나오미 둘만이 돌아오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원래 이 가정을 베들레헴에서 살게 하셨고 베들레헴을 떠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나오미의 가정은 잘 살아보겠다고 베들레헴을 떠났습니다. 하나님이 떠나지 말라고 하셨으니 그들은 떠나지 말았어야 합니다. 그리고 먼저 남편이 죽었을 때 그 잘못을 깨달았어야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뜻을 깨닫지 못하고 두 아들까지 죽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실패했을 때에는 거기에 머물러 있지 말고 속히 하나님 앞에 나와야 합니다. 하나님께 돌아가야 합니다. 자신을 비우고,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하나님께 돌아가야 합니다. 나오미는 그 사실을 10년 만에 깨닫습니다. 그래서 역이민이라는 결정을 내립니다. 건강한 가정으로 나갔다가 10년 만에 비참한 모습으로 하나님께 돌아옵니다.

◎ 하나님은 자신을 비운 사람에게 채워주신다

“살고자 하면 죽고, 죽고자 하면 산다”는 사실을 룻기에서입증하고 있습니다. 룻이 자신을 비우자 하나님께서는 완벽한 남자 보아스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보아스는 베들레헴의 유명한 부자고 신앙 좋고 가문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룻과 결혼해야 하는 책임질 입장이 아니었으나 룻을 선택합니다. 그러자 보아스의 가문에서 다윗 왕과 예수 그리스도가 태어났습니다. 자기를 비울 때 하나님께서 이렇게 복을 주십니다. 나를 비워 섬김이 있는, 공유할 수 있는 은혜가 있기를 바랍니다. 나를 비우는 일은 바보 같은 짓 같고 손해 보는 일 같지만 나를 비울 때 하나님께서 그 비운 공간을 완벽한 것으로 채우셔서 축복의 길로 인도하십니다. 삶을 ‘나눈다’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혼자 살지 말고 공유하며, 나누며 살아가야 합니다. 나의 슬픔, 고통, 아픔, 눈물을 누구와 나누고 누가 위로해주나 생각해봐야 합니다. 진정한 영적 친구를 만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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