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감자가 될 것 같다

  • 입력 2019.06.13 10:56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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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한 개교회의 일이기는 한 것 같으나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은 이슈가 한국교회에 등장했다. 그동안 언젠가 한 번은 분명히 수면 위로 떠오를 텐데 그것이 언제일까 내심 기다려졌던 것 또한 사실이다. 경기도 성남시의 어느 대형 교회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한다. 알려진 바로는 부 담임목사 중 한 분이 설교를 통해 제법 오랜 세월 동안 우리 사회에서 적지 않은 논란이 되어온 동성애(同性愛) 문제를 건드렸다고 한다. 설교자의 의중이 어떠했는지는 다 알 수가 없으되, 설교의 내용으로 보아 논란의 여지는 분명히 있어 보인다. 중요한 것은 동성애를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각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동성애 그 자체가 문제라는 점을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해당 설교자도, 우리 한국교회도 다 같이 분명하게 인식해야 할 것이다. 논란의 중심은 아마지금 시대적 흐름이 가히 충격이라 할 만큼 거센 동성애의 물결을 용납하지 못하는 한국교회의 정서와 충돌하는 것처럼 비친다. 해당 설교자도 말했듯이 오늘날 한국교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부분이 적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타협을 모르고 자기들 밖에 모르는’ 한국교회라는 그런 소위 말하는‘꼴통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 하나님이금하시고, 창조질서에 위배되는 동성애 문제를 보고만 있으라는 것도 말이 안 되는 일이다. 물론 대화와 설득이필요하겠지만 그것 역시 상대적이다. 하나님의 질서와 성경의 말씀을 지키기 위한 설득 노력에 자신들의 주장만을 되풀이하는 동성애자들의 행태부터 고쳐져야 한다고 말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여기에 또 다른 논란을 불러온 것이 해당 교회 담임목사의 설교인 것 같다. 논란을 진화하기 위해서였는지 그 속내는 알 수가 없으되 ‘동성애연구소’설립을 언급한 것이 그것이다. 여기에반대하는 쪽의 주장은, 이런 일에 연구소는 무슨 연구소냐는 것이다. 일리가 있는 질책이라고 본다. 단지 우리나라에는 아직 이런 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전문가가 없다는 이유로 동성애연구소를 만들겠다는 발상은 왠지 좀 설득력이 부족해 보인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동성애 문제로 인해 교회가 둘로 쪼개지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보는 것이다. 그리고 동성애반대의 의견을 말하거나 지지하되 거리에 나가 길에 드러눕는다거나 폭력에 가까운 소란(?)을 야기하는 것 또한 옳지 않다고 본다. 한동안 동성애연구소는 한국교회 안에 뜨거운 감자가 될 것 같아 매우 조심스러우면서도 염려가 된다. 분명히 우리가 기억하고 바로 잡아야 할 것은 동성애 문제가 교회와 하나님을 향한 사악한 무리들의 흉계와 획책에 의한 왜곡된 성문화의 끝판 왕이 아닌가 하는 점이다. 더욱이 여기에 부화뇌동하여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부인하고 자신들의 보기에 좋을 대로만 생각하고 행동하는 철부지한 젊은이들의 소치가 분명해 보인다. 여기에 첨언하고 싶은 것은, 이번논란의 중심이 된 설교자의 말 대로교회는 믿지 않는 사람들이 축제라는 이름으로 벌이는 난장판 앞에서 혐오의 대상으로 낙인이 찍히는(?) 그런 섣부른 행동을 삼가야 할 것이다.

다만 우리는 더욱 설득력 있는 대안을준비하고, 성경적으로나 이론적으로 충분히 그들을 설득할 수 있는 논리를 확립해야 할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 동성애와 동성애자들의 축제, 그것들을 반대는 하되 맞부딪쳐 다투다가 교회의 이미지만 구기는 그런 일은 없어야 하겠다는 말이다. 동성애연구소, 무엇을 연구하는 기관으로 만들고 싶은지 그 비전과 청사진을 교회 앞에 제시해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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