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회 국가조찬기도회 3500명 참석…문재인 대통령 불참

  • 입력 2019.06.17 13:16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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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가 지난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마6:33)’를 주제로 성대히 개최됐다.

3500여명이 참석해 나라와 민족을 위해 함께 기도한 이날 국가조찬기도회에 문재인 대통령은 불참했으며, 이낙연 국무총리가 대신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개회사를 전한 김진표 의원(국회조찬기도회 회장)은 “1948년 대한민국 제헌 국회는 각자의 종교와 사상을 떠나 모든 의원들이 목사 인도로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올리면서 시작됐다. 이러한 역사적 전통을 이어받은 국가조찬기도회는 지난 50년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국가 지도자를 위해 매년 기도해 왔다”면서 “기도회에 모인 전 세계 기독교 지도자들께서 문재인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통한 대한민국 평화와 번영,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한 목소리로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하나님의 나라’ 제하의 설교말씀을 전한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는 먼저 “세상 사람들은 절망을 말하지만 우리는 희망을 말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온 인류의 절대 희망이 되신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꿈과 희망을 선포해야만 한다”면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우리 마음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면 모든 절망을 물리치고 희망을 외칠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나면 하나님의 나라가 우리 마음에 임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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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 목사는 “하나님의 나라는 의로 충만한 나라다. 이 세상에 하나님의 의의 나라가 임하면 참된 평화가 임하게 되고, 평강의 결과로 기쁨이 나타나게 될 것”이라며 “이제 우리 마음 가운데 불안, 염려, 근심을 몰아내고 기쁨을 회복할 때이다. 지금 가장 어려운 밤인 것 같으나 의와 평강과 희락이 동터오는 희망이 넘치는 나라,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는 위대한 대한민국을 바라보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 목사는 “남녀노소, 빈부귀천, 장애·비장애, 내국인·외국인 상관없이 모두가 평등하게 대우를 받는 의의 나라, 그리고 전쟁의 소문이 그치고 진보 보수의 갈등과 대립이 사라지는 참 평화가 임하여 통일을 준비하는 평화의 나라, 그리고 온 국민이 꿈과 희망을 품고 기뻐하여 다가올 밝은 미래를 바라보고 나아가는 기쁨의 나라가 임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지금 당장 통일을 이루지는 못하지만 우리 모두가 손에 손 잡고 하나 되어 더불어 함께 통일시대를 열어가야 한다. 거룩과 꿈과 희망을 가지고 믿음으로 전진해 나갈 때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 나라가 반드시 이루어져 위대한 대한민국의 통일의 날이 다가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제51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불참하여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이낙연 국무총리는 기독교의 사회적 역할을 높이 인정하며, 이 나라를 위해 하나님께 함께 간구하자고 요청했다.

이 총리는 “하나님 나라는 평화가 강물처럼 흐르는 세상이고, 하나님의 의는 이슬비처럼 내리는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안으로는 국민 대화합을, 남북 사이에는 민족 대화해를 이뤄, 하나님 나라와 의를 실천할 수 있도록 교회가 한 마음으로 기도해 주시길 바란다”며 “정부는 하나님과 역사와 국민이 내준 소명을 완수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하나님께서 이 땅에 복음이 전파되게 하시고 그리스도인들이 각 시대의 가장 시급한 과제에 몸을 던져 주신 것에 감사하다. 기독교는 지난 130년 동안 대한민국의 해방과 근대화, 민주화의 뜨거운 동력으로 기여해 왔다”며 “대한민국이 숱한 환란을 이기고 경제적·정치적으로 발전한 것은 그리스도인들의 수고와 기도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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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총리는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평화와 정의와 사랑의 사명을 아직 온전히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땅에는 가난하고 소외받고 차별받는 사람이 여전히 있다. 계층과 지역, 이념과 세대에 따른 갈등과 분열을 극복하지 못했다”며 “저는 기도의 힘을 믿는다. 오늘 우리에게 맡겨진 하나님의 사명을 완수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 함께 간구하자”고 청했다.

이를 위해 이 총리는 “먼저 국민 대화합을 이루자.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지 못하고 동과 서, 부자와 빈자, 노인과 청년, 여자와 남자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극단의 주장의 충돌은 나와 다른 생각을 거친 말로 매도한다”며 “그리스도인들은 이리와 어린 양이 함께 살고 표범과 어린 염소가 함께 뛰노는 세상을 꿈꾸며,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성숙한 민주 사회로 나아가는데 앞장서자”고 제안했다.

또 “둘째로 민족 대화해에 앞장서자. 한반도 평화 정착의 기회를 어렵게 얻었지만, 두 번째 북미 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끝나고 대화가 교착됐다. 그러나 물밑 대화가 다시 이뤄지고 있다. 머지않아 수면 위 대화도 재개될 것”이라며 “우리 민족은 분단의 대가를 혹독하게 치렀다. 대결의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 하나님 뜻에 맞게 남북 화해와 한반도 평화를 반드시 이뤄야 한다. 하나님의 축복과 은총 속에 국민과 민족 모두 행복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후 진행된 특별기도 시간에는 정경두 국방부장관과 조배숙 의원, 박한기 합참의장이 △국가 지도자들과 대한민국의 발전 및 부흥을 위해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국가 안보와 세계 평화를 위해 기도를 인도했고,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는 ‘조국을 향한 그대의 눈물 젖은 눈동자여!’ 제하의 축시를 낭독했다.

한편 국가조찬기도회는 6월17일을 ‘국가 기도의 날’로 선포하고 대한민국과 세계평화를 위해 해외 172개국에 살고 있는 한인 크리스천들이 함께 기도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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