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간 800명의 청년이 밝힌 ‘교회를 떠난 이유’

  • 입력 2019.06.24 10:09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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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예수? 니들만 잘났나?!”, “난 무신론자, 신은 없어”, “과학이 곧 진리야”, “그 놈의 지옥 이야기 좀 그만해줄래?!”, “성경은 오류덩어리, 너나 보세요”

아주 자극적인 이야기들이지만, 실제 교회를 떠난 청년들이 기독교를 향해 던지는 말이다. 이들이 교회를 떠난 이유를 듣고, 그에 대한 대답을 제시하는 ‘2019 비츠로 포럼’이 7월3~5일 사랑의교회 안성수양관에서 열린다.

포럼을 주최한 사단법인 새길과새일(이사장 최서형 장로)은 교회를 떠난 청년들이 교회를 향해 품는 ‘합리적 질문’에 성경 외적 변증을 중심으로, 그들의 시선에서 그들이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 대답’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주최측은 포럼의 기반이 되는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토요일에서 주일로 넘어가는 새벽녘 클럽, 주일 이른 아침 스포츠 동호회, 주일 오전 쇼핑몰과 영화관 등에서 교회를 떠난 청년들을 직접 만나 6개월에서 1년여 동안 교제하며 직접 소통했다. 이렇게 약 6년간 800여명의 청년들의 이야기가 모아졌고, 교회를 떠난 이유들은 △경제활동으로 인한 불참 △교회의 주장과 교리의 일방적 강요 △관계의 문제 △목회자의 비윤리적인 삶 △성경의 오류로 인한 불신 등으로 정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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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측은 “이중 1/3이 넘는 비율을 차지한 ‘교회의 주장과 교리의 일방적 강요’와 ‘성경의 오류로 인한 불신’에 대해서는 충분히 소통 가능한 영역으로 여겨졌다”며 “해당 주제들에 대한 인문학, 사회학, 의학, 철학, 경제학, 과학, 역사적 접근을 통해 그들이 던지는 의문에, 그들의 시선에서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 대답’을 제시함으로써 소통의 여지를 확장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새길과새일 이사장 최서형 장로는 “청년들의 마음속에는 의문과 상처가 있는데 교회에서는 행복하고 거룩해 보여야 한다는 죄에 기인한 무의식의 모습이, 청년들로 하여금 교회를 향한 의문들과 도전들을 더 안으로만 숨기게 만든 것 같다”며 “지금 이 시대를 힘겹게 버텨내는 청년들에게 하나님이 어떠한 분이신지, 그리고 하나님의 나라가 어떠한 나라인지 경험하게 해 주어야 한다. 성공의 기준과 가치가 세상의 그것과는 다르게 정의되어, 복음을 삶으로 살아가도록 해야 한다. 이 일을 위해 가장 우선되는 것이 그들과의 소통”이라고 말했다.

기획 담당자 안병욱 목사(제자들교회)는 “우리는 교회를 기피하는 청년들이 품고 있는 ‘합리적 의문’을 듣고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의 시선에서 납득할만한 ‘합리적 대답’을 통해 대화하며 소통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교회를 떠났던 청년들이 자신들의 기준에 논리적 대화 가능한 컨텐츠가 제공되었을 때, 교회에 돌아올 뿐만 아니라 전도자로 세워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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