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을 어찌할꼬?

  • 입력 2019.06.27 11:25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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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가 1989년 12월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기관으로 이름을 내걸었으니 올해로 30년이 되는 셈이다. 그리 길지 않은 역사임에도 근자에 최대의 위기를 맞은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선다. 한기총 스스로는 아직도 여전히 ‘한국교회의 대표기관’이라는 수식어를 들고 나오지만 듣는 이들 대부분은 ‘글쎄’라는 듯 고개를 갸웃거린다. 좀 심하게 말해서 대표성을 상실했다는 증좌라고 보면 좋을 것 같다. 그리 오래 전 이야기도 아니나 벌써 잊혀 진 얘기로 남을 만한 사건들 중에는 금권선거 파문이 어쩌면 치명적일 수 있다. 이유야 어찌 되었건 가장 신성하고 순결한 모습을 보였어야할 교회 연합기관의 대표회장을 뽑는 선거가 돈에 의해 좌지우지 되었다는 것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것이다. 한기총의 대표회장 자리를 놓고 급기야는 교단 간의 다툼으로까지 세인들의 눈에 비칠 정도였으면 그때 그 정도에서 통회하고 자복하는 자세로 돌아섰어야 옳았을 터이다.

그런 가운데 일부 교단들의 탈퇴가 이어졌으며, 또 다른 연합기관들이 생겨나고, 안타깝게도 한기총은 군소교단들의 모임이 되고 말았다는 불명예를 안게 되었다. 교회 연합기관에 반드시 규모가 큰 교단들이 모여 있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나 그만큼 위상은 많이 흔들리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움에 하는 말이다. 더 이상 한기총이 교회 안팎으로 이상한 집단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고 다시 옛 명성과 권위를 회복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먼저 기도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 들어 2주째 이어가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하야 촉구 기도회는 어쩐지 세상 사람들로부터 이렇다 할 지지를 얻어내지 못하고 되레 손가락질과 조롱의 대상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움을 더한다. 한국교회를 어찌할꼬? 한기총을 어찌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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