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향한 성탄 트리, 애기봉 등탑 철거돼

  • 입력 2014.10.22 18:25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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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0년 여의도순복음교회 주최로 진행된 애기봉 성탄트리 점등식 장면
 

매년 성탄절을 맞아 북한이 볼 수 있도록 한국교회가 성탄트리를 설치했던 김포 하성면 가금리의 애기봉 십자가 등탑이 지난 15일 철거된 것으로 알려져 한국교회에 안타까움이 번지고 있다.

애기봉 십자가 등탑은 1971년 세워진 이후 무려 43년 동안 전방 지역의 성탄절 점등 행사의 명물로 널리 알려져 왔다.

하지만 최근 국방부가 안전 진단 결과 붕괴의 우려가 있다며 보수 조치가 아닌 철거를 선택한 것이다.

국방부는 해당 부대의 결정이었다는 답변만 내놓을 뿐 차후 계획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이 없는 상태다.

이에 대해 한국교회언론회는 “이 시설물은 지금까지 민간인 차원에서 종교의 자유에 따라 우리 군 장병들과 북녘의 동포들에게 희망을 전해온 것인데, 이를 여론 수렴도 없이 일방적으로 철거한 것은 종교의 자유에 대한 침해”라고 비난했다.

이어 “북한도 대외적으로 종교의 자유를 천명하고 있는데, 우리 국토에 종교 시설물을 세운 것이 뭐가 그리 문제가 된다는 것인지 정부의 태도를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애기봉의 등탑은 다시 세우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언론회는 “만약 어설프게 북한 입장만을 고려하여 철거한 것이라면 이에 대한 책임도 져야 한다”면서 “애기봉은 단순히 낡은 철 구조물이 아니라 종교를 통한 인류애와 평화를 염원하는 상징이 되어 왔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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