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목협 ‘공교회로서 한국교회의 미래’ 모색

  • 입력 2019.07.01 14:32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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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이하 한목협) ‘2019 전국수련회’가 6월27일 새문안교회에서 ‘공교회로서 한국교회의 미래를 말한다’를 주제로 열렸다.

한목협의 전국수련회는 1999년 처음 시작돼 올해로 20번째를 맞았다. 한목협 소속 13개 교단 목회자가 1년에 한 번 한 자리에 모여 기도와 교제를 나누는 프로그램으로 마련되고 있다.

이번 수련회에서는 장로회신학대학 교회사 임희국 교수가 ‘공교회로서 한국교회 회고’를 주제로, 장로회신학대학 기독교교육학 장신근 교수가 ‘공공신학으로 본 한국교회의 현실과 미래과제’를 주제로 기조발제하여 많은 나눌거리와 토론거리를 제공했다.

특히 임희국 교수는 공교회에 대해 역사적으로 성찰하고 공인으로서의 목사를 조명하면서 성장제일주의가 공교회성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목했다.

임 교수는 “세상은 제4차 산업화시대가 진행되고 있는데 교회는 아직도 여전히 제2차 산업시대 ‘대량생산-양적성장’에 머물러 있다. 성장제일주의가 교회를 지배하고 있다”면서 “내 교회 성장을 위한 상호 경쟁, 교회 규모의 양극화 현상, 파편화된 개교회주의, 그리고 힘센 대형교회가 그 힘을 남용하여 치리회의 질서를 위협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이 교회의 공교회성을 위협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먼저 공교회에 대해 임 교수는 “온 세계 모든 대륙의 교회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고백하는 공교회는 사도적 전승의 거룩한 하나의 교회”라고 정의하고, “공교회는 2000년 그리스도교의 전통이며, 이 전통은 역사 속에서 매 주일 예배 때마다 사도신경 신앙고백으로 계승되어 왔다”고 밝혔다.

이어 공교회의 공인으로서의 목회자상으로 일제강점기 신사참배 강요에 맞서다가 1938년 6월 경북 안동의 안기교회(현재 서부교회)에서 쫓겨난 이원영 목사의 삶을 소개한 임 교수는 “목회자가 하나님의 말씀을 철저하게 섬겨야 교회의 공교회성이 유지되고 지켜낼 수 있다. 하나님의 말씀에 붙잡혀서 그 말씀을 섬기는 공인이 목회자이고, 그는 하나님의 주권에 순종하며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임 교수는 “목회자가 하나님의 말씀에 붙잡혀서 그 말씀을 섬기는 공인의식과 공직의식을 망각하게 되면, 그 목회자는 목사직을 출세의 도구로 이용하고, 목사직을 권력의 도구로 활용하여 세속 정치세력과 협상하고 거래하게 되고, 교회를 사유화하여 자식 등에게 세습할 수도 있다”고 경계하며 “한국교회는 매주일 예배시간마다 사도신경의 ‘공교회’를 고백하고 있다. 이제는 그 고백이 입술에 머물러 있지 말고, 그 고백을 마음에 새겨서 몸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 외에도 이진오 목사(꽃이피는교회)가 ‘공교회로서 목회와 선교-작은교회’, 송태근 목사(삼일교회)가 ‘공교회로서 목회와 선교-대형교회’를 주제로 발제했으며, 모든 발제자들과 패널들이 함께하는 토론회도 열렸다.

한편 한목협은 이번 수련회 일정 가운데 제12차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성락성결교회 지형은 목사를 신임대표회장으로 선출했다. 지 목사는 “한목협의 정신을 따라 잘 섬겨나가겠다”며 “교회의 화합과 일치, 교회의 갱신, 사회봉사를 위한 사업들이 잘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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