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력서를 쓰고 계십니까? (사사기 10:1~2)

  • 입력 2019.07.04 10:59
  • 기자명 컵뉴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강덕 목사.jpg

이강덕 목사(세인교회)

오늘 본문을 보면 아주 짧은 이력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이력만 보더라도 대단히 귀한 삶의 이력서를 쓴 사사를 만날 수 있습니다. 돌라 사사입니다. 본문을 보면 그의 이력은 너무 보잘것이 없는 것처럼 여겨집니다. 7개의 정보가 기록되어 있습니다.① 돌라는 아비멜렉의 뒤를 이은 사사였다. ② 돌라의 출신 성분은 잇사갈 지파였다. ③ 돌라의 가계는 할아버지가 도도였고 아버지는 부아였다. ④ 돌라는 이스라엘을 구원하였다. ⑤ 그의 고향은 사밀이었다. ⑥ 그는 23년 동안 사사로 활동하였다. ⑦ 그는 죽은 뒤에 사밀에 장사되었다.

필자가 사사 돌라의 이력을 구체적으로 열거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는 정말로 훌륭한 사사였음을 독자들에게 보고하기 위해서입니다. 근거를 대겠습니다. 본문 1절 전반절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아비멜렉의 뒤를 이어서’ 어마어마한 보고입니다. 사사기 9장 전체를 통하여 아비멜렉 시대에 그로 인하여 자행되었던 비극적인 이스라엘의 참상을 살피면서 그 시대가 얼마나 참람한 시대였는지를 우리는 이미 살펴보았습니다.

말 그대로 만신창이가 된 이스라엘은 어디에서부터 다시 시작을 해야 좋을지 모를 정도로 시계 제로였습니다. 이런 아비규환과도 같은 이스라엘의 깊은 참화의 뒤를 이어받은 지도자가 바로 돌라 사사였습니다. 그의 배경을 조금만 더 살피십시다. 돌라는 당시 주목을 받았던 주류 지파였던 유다 지파나 혹은 레위지파 출신이 아니었습니다. 잇사갈 지파 출신이었습니다. 잇사갈 지파는 여호수아 19장을 통해 볼 때 작은 지파에 속하는 오늘날로 말하면 비주류의 평범한 지파입니다. 그는 별 볼일이 없는 지파 출신이었습니다. 그랬던 그였는데 신명기 역사가가 돌라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이어지는 1절 중반절은 이렇게 보고합니다. ‘이스라엘을 구원하니라’ 그가 행한 사역은 대단한 승리를 담보하고 있습니다. 무엇이 증거입니까? 그가 이룬 이스라엘의 평화 시대가 23년이나 지속되었다는 보고를 본문 2절이 우리들에게 줍니다. 23년이라는 세월은 앞서 언급된 옷니엘 사사의 40년 평화, 에훗 사사의 80년 평화, 드보라 사사의 40년 평화, 기드온 사사의 40년 평화에 비해 산술적으로 못 미치는 평화 기간입니다.

그러나 전술했듯이 돌라 사사가 아비멜렉의 뒤를 이어 받은 것을 감안할 때 만신창이가 된 이스라엘을 추스르고 다시 한 번 살기 좋은 공동체를 만들어 23년이라는 세월을 영위하도록 했다는 것은 돌라의 탁월한 리더십이 동반되지 않았다면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본문이 주는 놓쳐서는 안 되는 감동 하나를 마저 추적해 보십시다. 1절을 곱씹겠습니다. “아비멜렉의 뒤를 이어서 잇사갈 사람 도도의 손자 부아의 아들 돌라가 일어나서 이스라엘을 구원하니라 그가 에브라임 산지 사밀에 거주하면서”신명기사가는 돌라의 업적으로 분명히 높이고 싶었던 것이 이것이었음이 분명합니다. 단지 2절로 설명이 마쳐진 돌라의 족보는 3대가 기록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조부 도도, 아버지 부아를 소개합니다. 사사기에 기록된 사사들의 계대는 전부가 2대인데 비해 유일하게 돌라의 가계를 3대로 기록한 것을 보면 역사가가 그에 대하여 얼마나 후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여기까지의 본문 해석을 통해 오늘 저와 독자들이 함께 공급받아야 하는 교훈을 찾아봐야 하겠습니다.

● 주님이 인정하시는 이력서를 써 내려가십시다.

돌라의 사사로서의 23년의 삶은 바로 이 이력서를 써 내려간 시기였고 삶이었습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십자가는 그가 단지 형벌을 짊어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가 짊어진 것은 십자가가 아니라 당신과 나입니다.” 필자가 가지고 다니는 명함에 활자화된 문장입니다. 보통 명함에는 본인의 학력, 경력을 소개하는 것이 상식인데 필자의 명함에는 이 문장과 제천세인교회 담임목사 이강덕 외에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고집이지만 저는 훗날 하나님 앞에 설 때 이런 이력을 보고하고 싶습니다.“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사랑한 자”이것이면 족할 것 같습니다. 십자가를 만나 삶이 변했고 십자가를 증거 하는 삶을 죽기까지 살다가 십자가를 짊어지신 그 분께로 간 사람이라는 이력을 하나님께 드렸으면 좋겠습니다. 독자 여러분! 여러분은 지금 어떤 이력서를 쓰고 계십니까?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