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상반기 교회분쟁 상담…‘재정전횡’ 32%로 최다

  • 입력 2019.07.16 14:38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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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상반기 교회분쟁 상담…‘재정전횡’ 32.jpg

교회개혁실천연대 교회문제상담소가 2019년 1월부터 6월까지의 상담통계를 조사 발표했다. 그 결과 재정전횡으로 인한 분쟁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으며, 인사행정전횡이 분쟁의 배경이 됐던 것으로 조사됐다.

교회문제상담소는 2019년 상반기를 결산해 총 60건의 상담을 통계화 했다. 이번 통계는 상담 교회 숫자가 아닌 내담자의 수를 기준으로 삼았다. 분쟁이 발생한 하나의 교회에서 여러 명의 내담자들이 상담을 요청하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

해당 기간 동안 핵심분쟁은 ‘재정전횡’ 문제가 32%로 나타나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2018년 상반기 통계에서 재정전횡이 18%였던 것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분쟁의 발단이 되는 핵심분쟁의 배경에는 ‘인사 및 행정 전횡’ 문제가 59%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연계된 상담으로는 ‘교회운영 문의(정관 및 교단헌법)’가 29%로 1위를 차지했다.

교회분쟁을 일으켰거나 분쟁의 중심에 있는 인물은 69%가 담임목사인 것으로 집계됐으며, 장로(당회)가 11%로 뒤를 이었다. 집사와 권사, 노회는 각 2%에 불과했고, 직분이 없는 평신도가 일으킨 교회분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분쟁에 동조하는 인물은 장로(당회)가 48%, 노회(총회)가 14%, 담임목사가 14%였으며, 원로목사와 사모(목회자 가족)가 7%로 동률을 보였다.

이와 같은 교회분쟁 문제를 상담하기 위해 교회문제상담소를 찾는 직분은 집사가 33%로 가장 많았고, 장로가 20%, 권사가 12%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통계를 유형별로 묶어보면 △담임목사가 교회 안에서 인사 및 행정 전횡 △장로 혹은 당회가 담임목사의 전횡을 방관하거나 동조 △전횡은 더욱 심해져 재정 전횡으로 이어져 △재정 전횡이 심각해짐으로 교회 분쟁 발생 등의 커다란 흐름이 형성된다.

교회문제상담소측은 “2019년 상반기 교회상담을 살펴보면 기존의 경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모습이다. 목회자에 의한 전횡이 여전히 교회분쟁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교회를 운영해나가는 과정에서 많은 권한들이 소수의 목회자에게 집중되어 있는 것이 한국교회의 현주소다. 목회자에게 집중된 권한은 권력으로 변질되어 교회 내 여러 문제들을 야기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목회자를 견제할 수 있도록 교인들이 교회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이 필요하다. 우선적으로 제직회와 공동의회 등 교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교회 내 논의기구가 정기적으로 개최되어야 한다”며 “이러한 논의기구를 통해 교인들이 교회 정보를 얻고, 정보를 토대로 교회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출 수 있다. 교회를 향한 건강한 문제의식은 건강한 교회를 만들어감에 중요한 바탕”이라고 지목했다.

이어 “목회자는 본인에게 주어진 막대한 권한에 대한 성찰과, 때로는 그 권한들을 내려놓는 모습도 필요하다. 교인들은 목회자에 대한 맹목적 순종보다는 올바른 신앙에 대해 고민하고, 그 고민을 교회에 적용해 나가야 한다”면서 “교회의 개혁은 개인의 노력보다 교회를 구성하는 모두의 노력이 요구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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