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협 진통 속 김영주 총무 단독후보 선임

  • 입력 2014.10.24 08:30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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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열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제62회기 제4회 정기실행위에서 김영주 목사가 차기 총무 단독후보로 선임됐다.

총무 후보 추천을 위한 인선위원회(위원장 박종덕 사령관, 이하 인선위)가 김영주 목사를 단독후보로 추천했고 실행위는 헌장에 따라 무기명 비밀투표를 실시해 간신히 과반수를 넘겼다.

이날 투표한 65명의 실행위원 중 찬성표는 44표, 반대표는 21표로 집계됐다. 실행위원 재적 80명 중 과반수를 겨우 넘긴 셈이다.

따라서 교회협은 오는 11월24일 오전10시 서울 강남교회(전병금 목사)에서 개최하는 제63회기 총회에서 재투표를 실시해 재적 과반수가 찬성할 경우 김영주 목사 총무 연임이 확정된다.

김 목사는 투표 결과 발표 이후 인사말에서 “그동안 총무로 일하면서 잘못된 판단과 일처리로 회원들에게 상처를 줬음에도 내치지 않고 다시 일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경험을 살리고 용기를 내어 일하겠다. 끊임없는 성원과 기도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날 실행위의 가장 큰 관심사는 ‘교회협 총무 후보 선임의 건’이었다. 하지만 실행위에서는 ‘실행위원 교체 요청 명단’으로 개회도 하기 전에 열띤 공방이 이어졌다.

실행위원 교체에 반대한 한 실행위원은 “총무 선거를 위해 동원됐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면서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실행위원 교체가 찬반 논란에 휩싸인 것은 이날 실행위원들이 투표를 통해 총무 후보 선임을 확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행위원이 교체되느냐 안되느냐에 따라 후보 당락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열려있어 이와 같은 공방이 이뤄진 것이다.

찬성하는 한 실행위원은 “실행위원은 교단에서 파송하고 결원일 경우엔 실행위원회에서 보선할 수 있다. 교회협 시행세칙에 의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고, 통합 사무총장 이홍정 목사는 “유고나 사망의 경우 교체해야 한다. 결석한다고 교체하는 것은 사회법에 저촉된다. 교회협의 내일을 생각할 때 바른 판단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회장 박종덕 사령관은 “교단별로 사유가 있어서 교체한다는데 품어줘야 한다”면서 “더 끌지 말고 가부를 묻겠다”고 선언했지만 찬반 논란은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았다.

결국 실행위원 교체 명단을 받을 것인지 거수로 찬반을 물은 결과 반대에 비해 찬성이 38표로 더 많은 지지를 받아 통과됐다. 실행위원 교체가 받아들여지자마자 이를 반대하던 실행위원 몇몇은 자리를 박차고 퇴장하는 등 긴장감이 조성됐다.

한편 이날 실행위는 ‘연세대 설립정신 회복을 위한 기독교대책위원회’의 회기를 연장시키고, ‘양화진정상화를위한대책위원회’(가칭)를 구성하기로 했다.

교회협 제63회기 총회는 오는 11월24일 오전10시 강남교회에서 ‘흔들리는 교회, 다시 광야로’를 주제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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