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기총, 부천시 ‘성평등 전문관’ 신설도 막아냈다

  • 입력 2019.07.19 17:21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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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성평등정책팀’ 있는데 ‘성평등 전문관’ 신설 의도 지적

결국 조례안에서 ‘성평등 전문관’ 신설 삭제한 상태로 가결

조예환 목사 “시민들의 마음을 읽고, 듣고, 뜻 받아주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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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서울과 경기도, 광주와 전라북도 등 전국 네 곳에서 학생인권조례가 시행 중이다. 이밖에도 많은 지역에서 조례 제정을 위한 주민 의견수렴 절차 등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경남도의회가 거센 반대의 목소리에 부딪혀 조례안을 최종 폐기시켰다.

이처럼 인권조례 제정 때마다 동성애 문제와 급진적 이슬람 등 시민사회에서 다양한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는 논란 소지로 찬반양론이 격돌하고 있는 가운데, 부천시 역시 시민들의 반대로 ‘부천시 성평등 기본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이 논란의 소지를 삭제한 채로 수정 가결돼 관심을 모았다.

부천시의회(의장 김동희)는 현행 조례안에 제16조의 2 성평등 전문관의 운영 등을 신설하고자 했다. 이 조례는 성인지 강화 및 성주류화 확산을 위해 성평등 정책을 전담하는 성평등 전문관을 설치한다는 취지다.

당초 부천시는 문화다양성 조례 신설을 추진하면서 젠더 전문관이라는 직책을 신설하고자 했었다. 그러나 부천시기독교총연합회(총회장 조예환 목사, 이하 부기총)와 65개 시민단체들이 거세게 반대하자 뜻을 접었다. 그런데 젠더 전문관과 명칭만 달라진 성평등 전문관을 설치한다는 소식에 부기총을 중심으로 시민들이 재차 부천시의회 앞에 모여 반대의 뜻을 전했다.

19일 오전 9시 부천시청 시의회 서문 앞에서 진행된 ‘부천시 성평등 전문관 신설 조례안’ 반대 국민대회는 옳은가치시민연합 김수진 대표의 사회로 각 연대단체 대표자들의 연대발언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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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지난 문화다양성 조례 제정을 막아낸 데 이어 이번에도 성평등 전문관 신설 반대 전면에 나선 부기총 조예환 목사가 등단해 발언했다. 조 목사는 “여러 말하지 않고 부천시기독교총연합회 1300 교회 이름으로 반대한다. 부천시의회는 우리 시민들의 마음을 읽고, 듣고, 그 뜻을 받아주기 바란다”고 단호히 외쳤다.

이어 박성제 변호사(자유와인권연구소), 권원태 교수(서울시립대 공과대학 기계정보학), 한효관 대표(건강한사회를위한국민연대), 이성화 목사(부기총 법인이사장)의 발언이 이어진 뒤 박경미 공동대표(생명사랑운동연합)가 성명서를 낭독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젠더 전문관’이나 ‘성평등 전문관’이나 명칭만 다를 뿐이지 본질상 다를 바가 없다. ‘젠더’를 ‘성평등’으로 바꾼 것은 의도를 강화하는 의미가 있을 뿐 남녀평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남녀의 양성이 아닌 넌 젠더, 뉴트로이스, 젠더플루이드, 데미젠더, 폴리젠더, 바이젠더 등 50가지가 넘는 사회적 성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이게 될 것을 우려한 것.

또한 “지금 부천시 여성정책과에 성평등정책팀, 여성친화팀, 아기환영정책팀, 다문화가족팀 등 16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데, ‘성평등정책팀’ 안에서 업무를 처리하면 될 것을 ‘성평등 전문관’을 추가로 신설하겠다는 의도에 의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문제제기했다.

이들은 문화다양성 조례 철회 이후 6월26일 있었던 부천시문화다양성조례 추진위원장의 인터뷰 중 “동성애는 찬반의 문제가 아니다. 부천시 문화다양성 조례가 통과될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발언도 지적했다. 이미 반대에 부딪혀 폐기된 문화다양성 조례를 재추진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부기총과 시민단체들은 앞으로의 시정을 꼼꼼히 모니터하며 문제 소지가 될 만한 정책들이 무사통과되지 않도록 막아낼 방침이다.

한편 부기총 총회장 조예환 목사는 시민대표 1인과 함께 이날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행정복지위원회 안건 심의 현장에 참석했으며 시민들의 이러한 강력한 반대 의견을 전달했다. 결국 성평등 전문관을 신설한다는 내용을 담은 제16조의 2 조례안은 삭제한 채로 개정안이 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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