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가정 안에서 삶의 우선순위를 정하라

  • 입력 2019.07.25 09:58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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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철 (함께하는 가정운동 운동본부 이사장)

 

최근 기독교 월간지에서 가정에 대한 한 예화를 읽어 본적이 있다. 미국의 어떤 대학 교수가 강의 시간에 한 여성에게 앞에 나와서 칠판에 아주 절친한 사람 20명을 적으라고 했다. 여성은 가족, 이웃, 친구, 친척 등 20명을 적었는데, 교수는 덜 친한 사람을 한 사람씩 지우라고 요청했다. 조금 후에 칠판에는 부모와 남편, 자녀가 남게 되었고 그때 교수가 다시 하나를 지우라고 했을 때, 망설이며 부모를 지웠고, 또 다시 지우라는 교수의 요청에 여성은 자녀를 지우며 펑펑 울었다는 내용이었다. 필자도 유사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약 25년 전, 서울에 있는 한 대형교회에서 아내와 함께 신혼부부학교를 수료한 적이 있다. 교육과정에서 ‘삶의 우선순위를 10가지를 적어보기’ 과제가 있었다. 약 30명의 신혼부부인 남편과 아내가 서로 각각 다른 공간에서 적게 하고 하나씩 지우게 하면서 ‘세 가지만 남기라’고 하며 그것에 대한 순위를 적으라고 했다. 우리부부가 서로 작성한 것을 맞추어 보니까, 서로 똑같이 첫 번째는 하나님, 두 번째는 배우자, 세 번째는 자녀였다. 삶의 우선순위가 아내와 같이 작성된 것을 보고 놀라기도 하고,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 났다.

하루는 아내가 ‘여보, 냉장고에 아이 도시락 넣었으니 아침에 출근할 때 꼬옥 챙겨 주세요. 오늘은 수업 준비하느라 늦게 잘 것 같아서요’, ‘네, 알았어요’ 나는 대답하고 잠에들었다. 아침에 깜박 잊고 아이가 등교할 때 도시락을 챙겨 주지 못했다. 아내가 전화가 와서‘당신 오늘 아이 도시락 챙겨주지 않았어요?’ ‘아, 깜박했어요...’ 아내는 ‘아이 참 속상해’하면서‘아이가 배고프면 나도 배고픈데’ 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아니... 이것이 무슨 의미인가’라고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퇴근 후 아내에게 ‘아이가 배고프면 나도 배고프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물었다. 아내는 ‘아, 내가 10개월 동안 아이와 한 몸이 되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들어’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미국에 교수가 ‘남편과 자녀’의 두 가지가 남았을 때, 여성은 자녀를 지우며 울었다는 것과 같은 맥락인 것 같다. 대부분은 핵가족, 즉 3인 또는 4인 가족의 구성원은 아버지의 역할을 함께 하는 남편, 어머니의 역할을 하는 아내. 그리고 자녀이다.

한 개인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가정을 이루게 될 때, 먼저 하는 역할은 남편과 아내이다. 그리고 사랑의 열매로 자녀가 탄생되었을 때 비로소 아버지, 어머니가 되는 것이다. 성경적으로 자녀를 잘 양육하기 위해서는 핵가족 체계에게 부부가 먼저 삶의 우선순위를 잘 정립해야 한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삶의 우선순위는 첫 번째는 삼위일체 하나님이고, 두 번째는 배우자, 세 번째는 자녀이다. 기독교인들 중에서 하나님을 우선으로 하면서도 행동은 자녀에게 우선시하는 부모들을 많이 볼 수 있으며, 자녀가 배우자보다 우선시가 되는 경우는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다. 한편으로는 정서적인, 신체적인 영향으로 인하여 하나님보다, 배우자보다 자녀를 더 우선시 하게 된다고 볼 수 있다. 사무엘상 2장에는 하나님과 부모와 자녀들에 대한 내용이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엘리 제사장은 하나님보다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를 더 중히 여겼기에(삼상2:29), 그 아들들은 행실이 나빠 여호와를 알지 못하였으며(삼상2:12), 여호와의 제사를 멸시하였고(17절), 여인들과 동침하여 간음과 백성들에게 악행을 하며 자기 아버지의 말을 듣지 아니하여 죽음에 이르게 되었다.(22~26절), 엘리 제사장은 외형적으로는 삶의 우선순위의 첫 번째가 하나님이었지만, 내면으로는 자녀였던 것이다.

자녀는 육신의 아버지가 하는것을 그대로 따라한다.(왕상22:53)오늘 가정에서 방문을 발로 차면서 열어 보라. 며칠 동안 계속 반복해서 동일한 행동을 하면어린 자녀들이 반드시 문을 열 때 손으로 열지 않고 발로 차면서 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오늘부터 부부가 반말로 대화하는 습관을 서로 존칭어를 사용하여 존댓말을 하고 이것을 반복하면, 어린 자녀는 존댓말을 할 것이다. 부부가 자녀 앞에서 서로 입 맞추는 사랑의 표현을 하면어린 자녀는 자기도 해달라고 달려올 것이다. 부부가 서로 손을 잡고 기도하면 자녀는 바로 옆에서 기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부모 자신들은 하지 않으면서 자녀에게 하라고 하면자녀들은 속으로 ‘자신들도 안하면서 나 보고만 하래~~ 속상해~~’ 라고 외친다. 자녀를 성경적으로 양육하기 위해서는 부부가 먼저 삶의 우선순위를 첫 번째 삼위 일체 하나님, 두 번째 배우자, 세 번째 자녀임을 서로 인정하고 가정의 문화로 정착해야 한다.

만약, 두 번째가 자녀이고 ,세 번째가 배우자라면, 부부가 갈등이 발생하면 자녀에게 간다, 그리고 자녀와 함께 하나님께로 간다. 부부의 갈등은 더 증폭이 된다. 이것이 성경적인가? 이는 분명하게 비 성경적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렇게 하는 기독교 가정들이 많다는 사실이 정말 안타깝다. 자녀가 세 번째가 될 때, 자녀의 양육에 대하여 두 번째인 배우자와 상의하고, 부부가 양육에 대하여 이견이 있을 경우, 진로와 방향을 정할 경우에 부부가 함께 하나님 앞에 나아가서 기도로 간구하며, 일정한 시간을 갖고 음성을 듣는 신앙의 태도를 갖게 된다. 이것이 성경적으로 자녀를 양육하는데 또 하나의 기초가 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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