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을 잊어가는 지역 인재들

  • 입력 2019.07.25 13:47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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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라고 꼭 집어 말할 것도 없이 수도권에서 좀 멀다 싶은 지방자치단체(이하 지자체)들은 대부분이 지역 인재들을 큰사람(?)으로 만들기 위한 나름대로의 청사진을 갖고 있다. 학업성적이 좋은 학생들을 서울로 보내 큰사람 되라고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각종의 장학금에다 생활에도 불편을 주지 않기 위해 이들을 위한 숙사(塾舍)까지 마련해준다. 참으로 눈물겨운 모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지역인재 육성을 위해 공을 들인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지금 각 지자체들은 인구가 줄어 걱정이라고 한다. 이런 마당에 학업성적이 좋은 청소년들을 서울로의 유학을 장려하고 지원하는 것은 곧 향리(鄕里)를 떠나라는 말과 다름이 없어 보인다.

상식적으로 볼 때 개인의 스펙은 화려해질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몸은 어느새 새로운 소비문화에 익숙해져 간다는 사실이 좀 우려스럽다. 이는 지자체가 인재육성을 위해 공들여 만든 각종의 후원회와 장학회의 도움으로 공부한 젊은이들이 자신을 길러준 향촌으로 복귀하는 것보다 서울에 터를 잡고 눌러 앉는 경우가 더 많지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이다. 좀 심하게 말한다면 고향의 이름을 팔아 출세는 하겠지만 거꾸로 고향에 대한 감사는 잊어가는 일 없을까 그것을 염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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