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목사 임시총회 열고 ‘대신 복원’ 선포

  • 입력 2019.07.28 20:46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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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총회 현직 총회장이라고 주장했던 전광훈 목사가 7월25일 안양 마벨리에에서 ‘제50회 임시총회(대신)’를 개최하고 “김치선 박사의 뜻을 이어가겠다”면서 대신 복구총회를 열었다.

엄연히 김치선 박사의 뜻을 잇는 본래의 대신총회(총회장 안태준 목사)가 버젓이 존재함에도 전 목사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이 김치선 박사의 뜻을 잇겠다고 선언했다.

전 목사는 백석대신측(총회장 이주훈 목사)은 ‘바벨론’으로, 대신교단(총회장 안태준 목사)은 ‘이방인’으로 명명하며 자신들이 대신의 정통 교단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임시총회는 전광훈 목사가 총회장이던 시절 대신총회와 백석총회의 교단 통합 결의가 무효라는 법원의 판결에서 비롯됐다. 전 목사는 ‘법원이 당시의 결의가 무효라고 했으니, 결의 이전으로 시간을 되돌려 다시 내가 총회장’이라고 주장하며 대신총회를 복구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전 목사는 “단체가 어려움에 처하면 비대위를 중심으로 모든 것을 처리해도 된다는 대법원의 판례가 있다. 그것을 적용해 개회를 선언한다”며 “9월 정기총회 전까지 매주 모여 회개운동부터 시작하면서 헌법 등 모든 행정적인 것들을 완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법원은 백석측과의 통합이 무효라고 했지만 모든 권한은 전광훈 목사에게 있다고 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김치선 목사는 최고의 신학을 하신 분이다. 김치선 목사를 살려내고 대신을 살려내는 것이 대신총회를 살리는 길이다. 반드시 김치선 목사의 뜻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전 목사는 “순수한 목적으로 통합을 했지만 그들은 대신을 농락했다. 하나님은 통합을 허락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지금이라도 김치선 목사를 제일 앞에 세우고 교단 명칭을 대신으로 하고, 역사를 대신으로 쓰고, 총대를 5대5로 하면 백석과 함께 하겠다. 9월 총회에 1200만 교인들의 희망이 되는 대신교단이 되겠다”고 했다.

아울러 “우리가 먼저 통회하면서 하나님 앞에 회개 운동을 하자”면서 “30만 목회자, 25만 장로가 먼저 회개하자. 성령님이 함께해 주시고 통제하여 주실 것을 구하자”고 했다.

한편 이날 전 목사는 임시총회 개회를 선언하면서 72명이 참석했다고 밝혔으나, 실제 개회 장소에는 기자들과 여성들을 제외하고 36명이 전부였다. 대신총회는 여성 안수를 시행하지 않기에 여성은 총대가 될 수 없는 까닭이다.

한 참석자는 “72명이라는 숫자에는 방명록의 대신총회 관계자 외에 취재진을 비롯한 기타 참석자들이 모두 포함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임시총회에서는 총회 운영에 대해서는 장로교 정치 기본인 노회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며, 모든 정치는 노회로 이관할 것을 약속했다. 다만 강도사 시험은 총회에서 주관하는 것으로 결의했다. 사무국 구성은 전광훈 목사에게 일임해 처리키로 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전광훈 목사가 최근 개원한 청교도신학원(원장 전광훈 목사) 수료자들을 모두 흡수하여 순식간에 몸집을 불리려는 속셈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청교도신학원의 학제 가운데 선교학과의 경우 ‘6개월 수료 후 강도사 시험을 거쳐 목사 안수함’이라고 안내하고 있어, ‘신앙생활 10년 이상 된 19세 이상 남녀’가 선교학과 6개월만 수료한 뒤 전광훈 목사가 복구한 ‘대신총회’에서 강도사 시험을 거쳐 목사 안수를 남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이 외에는 목사안수자를 공급받을 곳이 거의 없다시피 하기 때문이다.

우연인지 포석인지, 이처럼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일들의 퍼즐이 아귀가 맞아떨어지는 부분들이 발견되면서 우려의 시선들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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