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꼼수에 속지 않으신다

  • 입력 2014.10.24 11:14
  • 기자명 컵뉴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결코 믿음 안에서 용납되어지거나 이해되어서는 안 될 일들이 우리 주변에서는 흔히 일어나고 있음을 목도하게 된다. 이른바‘반 성경적이면서 반 미신적인 언행(言行)’들이 그것이다. 이제 또 바야흐로 입시철이 다가옴으로 인해 이런 모습들이 올해도 어김없이 심심찮게 일어나리라는 것을 의심치 않는다. 말인즉 이맘때면 개 교회들에서 거의 빠짐없이 내거는 현수막, 언필칭 ‘수능대박 기원 특별기도회’ 등이다. 마치 특별기도회에 참석하면 자녀들의 시험성적이 절로대박이 난다는 말처럼 들린다.

 

비단 교회만이 아니다. 전국의 모든 사찰들 또한 이에 질세라 문턱이 닳도록 성시(盛市)를 이룬다. 수험생 자녀를 둔 부모들은 마치 특별기도회에 나가지 않으면 자식들에게 큰 죄라도 짓는 듯한 기분인 것 같다.결과를 놓고도 그렇다. 자녀들의 시험성적이 기대에 못 미치게 나오거나 원하는 학교에 입학을 못 하게 되면 교회 안에서조차 수군거림이 적지 않다고 한다.

 

겉으로는 ‘하나님의 또 다른 뜻이 있을 거야. 낙심하지 마.’하면서 위로하는 척하지만, 속으로는 ‘아무개 집사 믿음 좋은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던가 봐. 아들 시험성적 형편없었대.’ 등의 소리 없는 비난이 뒤따른다. 실제로 자녀가 목표로 했던 소위 일류 대학에 합격하지 못하면 교인들 보기 창피하다 하여 집을 이사를 하느니 교회를 옮기느니 하는 웃지 못 할 얘기가 심심찮게 나돌기도 한다. 이것이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아닌 여타 세속적인 종교나 미신을 의지하는 무리들이라면 굳이 우리가 화두로 올려야할 이유가 없다. 

 

엄연히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는 우리들 가운데서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자녀들의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기도하지 말라는 말도 아니고, 기도하는 것이 좋지 않다는 얘기는 더욱 아니다. 단지우리가 믿음의 차원을 한 단계 더 높이자는 의미이다. 평소에 자녀들의 믿음과 학교생활, 그리고 인생 삶의 목적과 목표를 바르게 갖도록 믿음 안에서 바르게 가르쳐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어려서부터 올바른 가치관을 세워나가도록 이끌어주고, 공부를 해야 하는 목적과 목표 또한 바로 가르쳤다면 굳이 자녀들의 시험 때문에 내 믿음조차 시험에 드는 우(愚)를 범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자녀들의 학업능력을 판단하는 시험이부모의 믿음의 행위와 비례한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이 바로 ‘반은 성격적이고 반은 미신적’인 신앙이 되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온전한 믿음을 원하신다. 특별기도회에 모든 걸 건다면 그것은 요행을 바라는 미신적 행위이다. 그런 요행을 바라는 꼼수에 하나님은 절대로 속지 않으신다는 점을 분명히 기억해야 할 것이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