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유월절
3) 수가성 여인과 대화하심(요 4:3~42)
북이스라엘이 앗수르에게 멸망당하고 많은 사람들이 앗수르 지역으로 강제 이주되었다. 그 때 그 고백을 메꾸기 위하여 이동해 온 민족들은 남아있던 이스라엘 사람들과 혼혈이 되면서 사마리아인을 만들게 되었다. 반은 이방인이고 반은 이스라엘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종교에 있어서도 이방종교와 여호와를 겸하여 섬겼다. 이런 형태의 삶은 바벨론에서 돌아온 유대인과 많은 마찰을 가져왔다. 유대인과 사마리아인의 갈등은 에스라서와 느헤미야서에 잘 나타난다. 이런 갈등이 하스모니아 왕가 때 절정에 이르렀다. 수가성이 어디에 있는지는 논란이 많다. 세겜 이라는 학설도 있고 세겜 근처 아스카라는 학설도 있다. 그러나 모두 세겜 지역이다. 세겜은 에브라임 산지 에발산과 그리심산 사이의 한 성읍으로, 예루살렘에서 북쪽으로 65km 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세겜의 서쪽에는 벧엘. 동쪽에는 아이성이 있다(창 12:8). 세겜은 아브라함이 가나안에 들어온 후 언약을 받고 단을 쌓은 곳이다(창 12:5~7).
수가성(세겜)
• 세겜 지역으로 추정
• 그리심산과 에발산 사이의 한 성읍
• 아브라함이 가나안에서 단을 쌓은 곳
• 야곱이 밧단아람에서 돌아와 단을 쌓은 곳
• 요셉의 뼈가 묻힌 곳
•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백성들과 언약을 갱신한 곳
• 6개 도피성 중 하나
또한 야곱이 밧단 아람에서 돌아와 단을 쌓은 곳이기도 하다(창 33:18~20). 야곱의 딸 디나가 하몰의 아들 세겜에게 폭력을 당한 곳이고(창 34:14), 요셉이 죽은 후 후손들이 요셉의 뼈를 묻은 가나안 당이 세겜이다(수 24:29~32). 또한 세겜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를 지나 요단을 건너서 가나안땅에 입성한 후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백성들과 언약을 갱신하고 제단을 쌓았던 곳이다(수 24:1~28). 세겜은 가나안 땅에 있는 6개의 도피성 중 하나이며 통일 왕국이 남북으로 분열되기 직전에 여로보암이 회의를 소집한 곳이다(왕상 12장).수가성 여인과의 대화는 매우 특별한 사건이다. 왜냐하면 유대인과 사마리아인과의 관계 때문이다. 유대인과 사마리아인은 서로 상종을 하지 않았다. 그것은 과거의 쓰라린 역사적 경험 때문이다. 예수님은 이런 부자연스런 관계를 아시면서 사마리아 여인에게 말을 걸었고 그녀의 사생활 문제까지 들추었다.
그리고 그 여인의 입에서 예배에 관한 문제가 나오도록 하셨다. 여인은 유대인들과 가장 갈등을 겪고 있는 예배장소에 대한 문제를 언급하였다. 유대인들은 전통적으로 예루살렘이 여호와의 성전이라고 생각하였고 사마리아인들은 그리심산이 여호와의 성전이라고 주장했다. 지금도 사마리아인들은 그리심산이 아브라함이 이삭을 드리고 솔로몬이 성전을 세운 모리아 산 이라고 주장한다. 장소를 이야기 하는 여인에게 예수님은 예배의 태도와 때를 말씀하시고 예배의 개념과 정의를 가르치셨다. 그러자 마침내그 여인도 예배의 본질 뿐 아니라 예수님께서 바로 메시아이심을 깨닫게 되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게 말하는 내가 그라 하시니라(요4:26).수가성 여인에게 남편이 5명이라는 것을 해석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보통 이 여인이 정숙하지 못한 것으로 많이 해석해 왔다. 그러나 그 여인에게 남편이 있다는 사실과 친족이 한 마을에 함께 사는 유대 사회의 관습을 고려해 볼때 음란한 여자일 확률은 매우 낮다. 그리고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이스라엘의 계대법이다.
유대인의 관습인 계대법은 “형제가 동거하는데 그중 하나가 죽고아들이 없거든 그 죽은 자의 아내는 나가서 타인에게 시집가지 말 것이요 그 남편의 형제가 그에게로 들어가서 그를 취하여 아내를 삼아 그의 남형제의 후사를 잇게 하여 그 이름을 이스라엘 중에서 끊어지지 않게 할 것이니라”(신25:5~6)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이 여인의 남편이 많았던 거친 삶에는 계대법이 큰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예배의 문제로 심각하게 고민하는 사마리아 지방에서 예수님은 계대법의 시행과정에서 상처받은 한 여인을 찾아가 예배의 중요성과 정의를 가르쳐주셨다. 그리고 예수님이 메시아임을 깨달은 수가성 여인은 동네에 들어가 이 사실을 알렸다. 이 여인이 전한 말을 듣고 마을 사람들이 예수님께 나아왔다. 그리고 예수님의 말씀을 들은 많은 무리가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 < 계 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