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기독교 유적지, 국제화 관광자원 개발 첫 발

  • 입력 2019.08.05 20:23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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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선교 초창기에 활동했던 선교사들의 행적을 스토리텔링하고 국제화된 관광 자원으로 개발하기 위해 (사)지리산기독교유적지보존연합(이사장 소강석 목사, 이하 보존연합)과 키아츠(한국고등신학연구원)가 7월31일 용역 계약을 맺었다.

보존연합은 키아츠와 함께 2019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스토리텔링 작업과 국제화, 그리고 관광 자원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연구 결과를 만들게 된다.

한국의 근대화 발전에 일익을 담당했던 20세기 초, 선교사들의 피 흘림의 대가인 지리산 노고단과 왕시루봉 선교 유적지를 비롯해 지리산 유적지에 함께 기거했던 당시 선교사들의 활동을 근거로 스토리텔링화 하는 작업이 이제 첫 발을 뗀다.

한국의 근현대사에서 선교사들의 활동은 매우 중요한 자원이다. 당시 지리산 선교사 유적지에는 호남에서 활동하던 선교사 뿐만 아니라 영호남, 충청, 경기 지역에 이르기까지 많은 선교사들이 여름철이면 지리산에 모였다. 이들이 1차적으로 노고단에 유적지를 건립했고, 2차적으로 왕시루봉에 유적지를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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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용역의 진행은 박한길 애터미 회장이 지리산 유적지 동영상을 시청한 후 국내 선교유적지의 보존 및 스토리텔링 작업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고액의 기금을 쾌척하면서 시작됐다.

이 기금을 발판으로 지리산 유적지에 기거했던 선교사들의 스토리텔링이 만들어지며, 그로 인해 국제화의 초석이 놓아지게 된 것이다. 이에 보존연합은 조만간 키아츠와 MOU협약식 및 감사패 전달식을 함께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을 접한 구례 군민들은 이를 통해 군민의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 5월28일 구례군 섬진강 홀에서 개최된 군 행사에서 왕시루봉 유적지에 대해 발표한 양준식씨는 “기독교인이 천만 명인데 그들이 10년에 한 번씩만 구례 선교사 유적지를 다녀간다고 해도, 1년에 100만명이 찾는 성지순례지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리산 왕시루봉에 있는 선교사 유적지는 55년이 넘은 목조 건물로써, 현재 붕괴 위험에 처한 위기에 놓여있어 ‘등록 문화재’로 등록이 시급한 상황이다.

보존연합에서는 이를 위해 지리산에 기거했던 선교사들의 공헌에 감동을 받은 일반인의 기부로 힘입어 3D 입체촬영과 드론 촬영을 3박4일 동안 진행했고, 이를 근거로 붕괴나 화재에도 복원할 수 있게 만들어 놓은 상태이다.

지리산 선교사 유적지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은, 이곳에서 성경번역을 통해 최초의 한글 문법이 탄생되었기 때문이다. 이를 온 국민의 유산이라고 전 국사편찬위원장 이만열 박사는 언급한 바 있다.

또 새로운 사실은, 기미년 독립만세 운동에 크게 공헌했던 유관순 열사를 돌보고 가르쳐서 이화학당까지 보내 공부시켰던, 호주 장로교 선교사들도 여름철 풍토병을 피해 이곳 지리산에 기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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