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신보 '오늘, 은혜'로 돌아온 한웅재 목사

  • 입력 2019.08.07 18:32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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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6~8일까지 상상마당 대치아트홀에서 공연과 함께 앨범 발표

‘머리맡의 라디오’ ‘아버지 기일에’ 등 일상적 은혜 나누는 11곡

“제가 썼던 노래 가사대로 엇비슷하게라도 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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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컬처허브

“저 높이 솟은 산이 되기보다 여기 오름직한 동산이 되길. 내 가는 길만 비추기보다는 누군가의 길을 비춰준다면. 삶의 작은 일에도 그 맘을 알기 원하네 그 길 그 좁은 길로 가기 원해. 나의 작음을 알고 그 분의 크심을 알면 소망 그 깊은 길로 가기 원하네”<한웅재 ‘내가 노래하듯이 또 내가 얘기하듯이’ 앨범 ‘소원’ 중에서>

편안한 멜로디와 잔잔하지만 호소력 있는 보이스를 소유한 한웅재 목사는 시와 같은 노래를 만들어 깊은 묵상을 하게 하고, 곱씹을수록 마음에 위로와 예수님을 생각하게 만든다. 그간 꾸준히 소극장 공연과 음원 발매로 창작활동을 이어온 한웅재 목사가 6년 만에 창작곡으로 구성한 신보 앨범 <오늘, 은혜>를 발매하고 공연을 진행한다.

한웅재 목사는 이번 앨범과 공연의 동일한 제목인 <오늘, 은혜>라는 제목으로 거창한 의미로서의 은혜가 아닌 개인의 삶에 촘촘하고 작은 은혜들을 노래하고, 종교적인 수사가 아닌 소소함 속 빼곡한 은혜를 노래한다.

이번 신보 앨범의 모든 곡에는 다양한 에피소드가 담겨 있다. ‘머리맡의 라디오’라는 곡은 실제로 한웅재 목사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CBS JOY4U ‘한웅재의 CCM CAMP’의 수식어로서 라디오 진행 중 느낀 점들을 담아낸 곡이다. ‘아버지 기일에’라는 곡은 2년 전 하늘로 가신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가사로 쓰며 노래로 제작됐다.

한창 막바지 작업에 돌입한 앨범은 9월6~8일까지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에서 개최되는 공연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앨범 발매와 공연 일정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웅재 목사는 “오히려 노래를 처음 시작하던 때보다 지금 더 모르는 게 많은 것 같다”며 그래서 더욱 더 일상적 은혜가 필요하다는 고백을 털어놓았다.

덤덤하게 노래하는 특유의 창법처럼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차분함 속에 마음으로 전해져오는 묵직함이 있었다. 한 목사는 “제 노래가 처음에 딱 들어서 귀에 들어오는 노래는 아닌 것 같다. 어떤 분께서는 제 노래는 힘들 때 잘 들리더라고 이야기해주시기도 했다”며 “이번 앨범도 가능한 여러 번 많이 들어봐주셨으면 좋겠다. 제 능력이 닿는 선에서 진물 같은 곡들이다. 들으시면서 잠시 그 앞에 머물러주시면 그 속에 담긴 제 마음도, 그 마음을 닮은 듣는이의 마음이 반응하지 않을까 싶다”고 당부했다.

꾸준히 음반을 발매하며 자작곡들을 선보이는 그는 의외로 음악 전공자가 아니다. 그의 말을 빌어 그는 마음 먹으면 척척 곡을 써내는 작업 스타일을 지니지도 않았다. 그저 지금 떠오르는 생각들을 메모하고, 끊임없이 적어 내려가다 보면 그 생각들이 모이고 멜로디가 붙어 하나의 곡으로 완성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글을 쓰는 건 타고난 본성입니다. 어릴 때부터 그랬죠. 그날들이 나중에 곡이 되더라고요. 이번에도 6년 동안 이래저래 써 놓은 글들이 있었습니다. 메모들 중 몇 개가 곡으로 자라나는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메모들 속의 주요 문장이나 단어들이 마음에 가둬져 심기면 그것이 흩어지지 않고 결과물이 되는 듯 합니다.”

이렇게 6년을 차분히 정리한 그의 생각들은 노래가 되고, 한 편의 글이 되어 이번 앨범 발매와 동시에 에세이 형식의 책으로도 출간이 될 예정이다.

많은 크리스천들이 한웅재 목사의 곡을 듣고 영감을 떠올리기도 하고, 위로를 받기도 한다. 그의 노랫말이 메시지가 되어 큰 울림을 전하기도 하지만, 정작 그는 누군가에게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노래를 만들지는 않는다고.

그는 “그냥 곡이 써져서 노래를 만드는 것이지, 누군가에게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지는 않는다. 다만 제 노래가 사람들에게 가서 어떤 메시지가 된다면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라며 “이번 공연 역시 어떤 사람에겐 지루한 시간이 될 수도 있고, 누군가에겐 같은 마음을 느끼는 시간일 수 있겠고, 어떤 사람에겐 작은 메시지가 될 수도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한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유튜브 채널 ‘한웅쟈’를 개설해 소통에 나선 한웅재 목사. 그는 “유튜브가 제 성향에는 맞지 않지만, 푸념하지 않고 자기 일 열심히 하고 있는 선배가 있다는 것을 후배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며 웃어보였다.

  

끝으로 향후 계획과 행보를 묻는 질문에 한 목사는 “제가 썼던 노래들, 문장들, 노래 가사대로 엇비슷하게라도 살고 싶다”는 소박하지만 묵직한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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