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자녀가 분노하는 이유 3가지

  • 입력 2019.08.09 08:59
  • 기자명 컵뉴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희철 목사.jpg

박희철 (함께하는 가정운동 운동본부 이사장)

“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엡6:4)

많은 기독교 부모들은 자녀가 자신들에게 순종하길 원하고 공경하길 원하지만(엡6:1~2), 자녀들은 성경 말씀을 실천하는데 다소 어려움을 느낀다. 그 이유는 자녀의 부모들이 자신의 연약함에서 오는 자신만의 기준으로 자녀를 양육하기 때문이다. “순종과 존경”하길 강요하고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고 말씀하신 내용에만 집중하여 때로는 부모 자신들의 내면의 무의식인 분노가 자녀들의 마음에 상처가 된다. 순종과 존경을 해야 하는 것은 이성적으로, 성경적으로 알지만 행동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자신의 자녀들이 어떨 때 분노하는지를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자녀를 율법적으로 강압적으로 교훈과 훈계를 하게 된다.

자녀를 성경적으로 양육하기 위해서는 부모는 어린 자녀들이 어떤 경우에 분노하는 지에 대하여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첫째, 가장 분노하는 것은 자녀 앞에서 부모가 싸우는 것이다. 자녀는 부모가 하나로 보인다. 부모가 자신 앞에서 싸우는 것을 보았을 경우, 마치 거울이 깨지는 것과 같다. 어떤 부모들은 자녀에게, 조부모들은 손자, 손녀에게 이런 질문을 많이 한다. ‘아빠가 좋으니? 엄마가 좋으니?’ 이런 질문하지 않아야 한다. 아이는 속으로 ‘어, 이상하다, 하나로 보이는데. 둘 다 좋은데?’ 자녀는 혼란스러워 한다. 자녀는 부모의 싸우는 모습을 보고 가장 분노하고 불안해한다. 부부가 싸울 경우에는 자녀가 없는 곳에 해야 한다. 그런데 통상적으로 부부가 가장 많이 싸우는 장소는 차안이다. 순간 서로의 감정을 건드려서 부부가 화를 내면서 앞자리에서 싸울 경우에는 뒷자리에 있는 자녀들은 울거나, 조금 자란 자녀들은 잠을 잔다. 부모의 싸우는 모습으로 내적 분노로 인해 불안하고 속상한 상황을 회피하는 것이다.

필자도 자녀가 어렸을 때, 딸 앞에서 심하게 부부싸움을 한적이 있다, 너무 화가 나서 어린 딸이 앞에 있는데서 심하게 다투었다. 이 모습을 보고 방으로 들어간 딸에게 문을 노크하고 ‘딸, 아빠와 엄마가 싸우는 모습을 보고 너무 화가 났지? 힘들었지? 아빠, 엄마가 미안해. 딸은 친한 친구가 있지? 친구랑 싸워, 안 싸워?’ 딸은 대답한다. ‘싸워요!’ ‘그럼, 싸우고 그냥 모르는 척하고 지내니? 시간이 조금 지나면 화해하지 않니?’ 딸은 ‘네 화해해요’ ‘그래, 아빠, 엄마도 서로 사랑하는 친한 친구야. 그런데 화해하려고 해. 아빠, 엄마가 화해하는 모습을 잘 봐 주었으면 좋겠네. 여보, 아까 내가 당신에게 화를 내서 미안해요’ 아내도 ‘여보, 나도 미안해요’ 하면서 서로 허깅을 하였다. 딸은 이 모습을 보면서 눈으로 화가 떠나는 모습과 입술로는 씨익 웃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자녀 앞에서 싸웠다면 반드시 자녀 앞에서 화해하라’ 기독교인들의 삶은 때로는 실수, 실패 할수 있다. 하나님은 성도들이 완벽하게 사시길 원한다기 보다, 삶속에서 하나님의 뜻이 아니면 바로 회개하고 돌아오길 원하신다. 화해는 회개이다. 많은 기독교 부모들은 부부가 다툰 후에 교회에 가서 기도한다. 이것은 두 번째이고. 먼저는 자녀 앞에서 화해하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 그래야 가슴에 멍들었던 분노가 소멸된다. 해결이 되지 않으면 계속 분노의 감정이 쌓여 가슴속이‘난지도 쓰레기장’과 같이 되어 냄새와 가스가 넘쳐 폭발하는 현상과 같은 정서가 내면적으로 형성되게 된다. 이 해결되지 않은 감정은 성장하면서 가정과 학교에서 나타나며 사회 문제로 연결된다. 사회의 99%의 비행 청소년 문제는 모두 가정 문제이며 부부의 문제이다.

두 번째, 자녀에게 동시에 부모가 함께 야단을 칠 때 자녀는 심하게 분노한다. 아버지가 자녀를 야단치거나 훈계를 했다면, 어머니는 반드시 보듬어 주어야 한다. 반대인 경우에도 동일하다. 부모가 동시에 야단을 치거나 훈계를 해보아라. 그러면 자녀의 눈 속에서 심한 분노와 증오의 눈빛을 볼 수 있거나 머리는 숙이고 마음으로 화를 품을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한 사람이 야단을 치거나 훈계를 할 때는 다른 한 사람은 옆에서 절대 거들거나 개입해서는 안 되며, 힘이 들어도 참고 견디어야 한다. 남편이 자녀를 훈계하거나 야단치는데, 아내가 자녀 편을 들어서 ‘당신은 애한테 왜 그래? 우리 애가 뭘 잘못했는데’ 라고 자녀 편에 서서 거들어서는 안 된다. 반대의 경우에도마찬가지다, 이렇게 부부가 자녀 앞에서 잘잘못을 가리거나 무작정 자녀의 편을 들어 주면, 이후부터 자동적으로 부모의 권위가 상실되며 자녀가 부모에게 순종하거나 존경하는 모습을 보기 힘들게 될 것이다.

세 번째, 부모가 타인들 앞에서 자녀를 훈계하거나 야단을 치는 것이다. 타인 앞에서 야단을 맞는 자녀는 속으로 ‘아! 아빠, 엄마는 더 이상 내편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되며 동시에 분노를 다른 곳에서 표출하거나 내면의 나쁜 감정으로 자리 잡게 된다. 야단과 훈계를 할 때는 반드시 개인적으로, 독립된 공간에서 해야 한다. 자녀의 방에서 부모가 자녀의 눈높이로 앉아서, “말의 속도, 크기, 높이, 말투, 표정”을 온화하게 하되 영적 권위 아래서 해야 한다. 자녀가 분노하는 이유 3가지는 성경적인 자녀 교육에 기초가 되며 하나님께 자녀를 위임 받은 자로써의 하나님 성품대로 교육과 훈계로 양육하는 큰 도움이 된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