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 아베 정부 제국주의적 행태 규탄

  • 입력 2019.08.09 15:49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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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이승희 박종철 김성복, 이하 한교총)이 8일 한교총 회의실에서 광복 74주년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직 이루지 못한 광복을 완성하라’는 주제로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교총은 “하나님께서 한반도를 무력으로 점령하고 민족 말살을 꾀한 일본 제국주의로부터 우리 민족을 해방시켜 주신지 74주년이 됐지만 국토 분단과 동족상잔의 전쟁으로 우리는 완전한 광복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며 이제라도 20세기의 아픔을 극복하고 진정한 광복의 풍요와 번영의 나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베 정부는 전쟁할 수 있는 보통국가를 명분으로 헌법 개정을 도모하고 있고, 일본 극우파 또한 혐한 분위기를 계속 고조시키고 있다”며 “이는 평화적 선린외교의 길을 버리고 제국주의적 침략의식의 길을 택한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한교총은 “우리는 과거 일본제국주의의 침략과 찬탈을 기억한다. 과거를 반복하듯 자행된 일본의 경제도발을 계기로 더욱 마음을 가다듬고 완전한 독립과 광복의 길로 달려가야 한다”며 “특히 우리의 다음세대가 건강한 가정에서 자라나 새 시대의 주인이 되고, 복음 안에서 남북이 통일되어 세계 만민에게 하나님을 경외하는 선교강국이 되도록, 한국교회가 분발할 것을 다짐한다”고 전했다.

한교총은 성명서를 통해 한국교회를 대표해 다섯 가지 내용을 촉구하고 나섰다. △일본 아베 정부는 자국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제국주의적 행태를 버리고, 이웃 국가와 평화롭게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며 함께 발전하는 길로 나아갈 것 △한국 정부는 과거 일본에 의해 촉발된 민족의 아픈 상처를 조속히 치유하고 회복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 △국내 기업들은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여 산업 광복의 기쁨을 국민들과 공유할 것 △시민사회는 일본 및 동아시아 시민사회와 적극 대화하고 연대하여 문제 해결에 앞장설 것 △한국교회는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에 따라 기도하며 화평을 이루는 사도의 역할을 감당할 것 등의 다섯 가지다.

일각에서는 한국교회가 ‘친일’여론에 편승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이에 대해 서기 변창배 목사는 “동의할 수 없는 의견이다. 물론 일본에 대해 지지하는 발언을 하는 분들도 있지만 한국교회가 공식적으로 긍정할 수 없고, 결코 친일하는 입장 아니다. 일본이 과거사를 진정성 있게 사죄하고, 한일 양국이 이웃국가로서 근본적으로 화해의 길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성복 대표회장은 근래 한국사회에 급속도로 퍼져가는 일본 불매운동에 대해 “정부가 주도한 것이 아니라 한국민들의 자발적인 민족 감정 표출로 이해된다. 한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상처가 이번에 다시 한번 폭발된 것”이라며 “국민들의 뜻이 일본에 잘 전달되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한국교회 차원에서 이번 사태를 평화롭게 해결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한교총은 한일 양국 기독교계 지도자들과의 교류와 소통을 꼽았다. 김성복 대표회장은 “일본 기독교계 지도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일본인들 역시 아베 정권에 대해 좋지 못한 생각과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며 “양국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고 해도 민간교류까지 끊어서는 안 된다. 기독교 지도자끼리 소통과 교류를 이어가며 긍정적인 여론을 조성해주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편 한교총은 올해 광복절에 기독교계 NGO단체들이 진행할 시국기도회 등 한일관계를 두고 기도하는 자리에 관심을 두고 협력해나갈 방침이다.

 

이밖에도 오는 22일 알렉산더 피터스 목사 기념 심포지엄, 26일 시민단체 초청 ‘나쁜교과서 실태 규탄 기자회견’, 29일 한국교회 공과, 교재 전시회 등 한국교회 안과 밖을 두루 살피고 돌보는 다양한 사업들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9월28일 본선대회가 열리는 다문화 이주민 합창경연대회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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