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방해 말고 겸손하게 헌신하라”

  • 입력 2019.08.18 22:00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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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목사)가 74주년 광복절을 맞아 ‘미래는 역사를 기억할 때 열립니다’ 제하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교회협은 성명서를 통해 “해방 이후 오늘까지 우리 민족은 분단의 극복 없이 온전한 해방은 없다는 민족사적 교훈을 체득했다”면서, “분단 극복은 민족공동체의 온전한 회복을 위해 꼭 필요한 신앙의 과제”라고 주장했다.

또한 “분단체제를 통해 자신들의 기득권과 경제적 이익을 확대하고 있는 국내외의 세력이 있어 이들이 자유와 해방, 정의와 평화를 향한 길을 방해하고 있으며 지금 그것이 일본의 경제침략과 거기에 호응하는 일부 국내의 모습으로 드러나고 있다”면서 일본이 배제된 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진행되면서 더 이상 한국의 평화 구축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는 일본 우익의 불안이 이 경제논리로는 이해되지 않는 경제전쟁의 근본 이유라고 분석했다.

나아가 교회협은 한국 정부에 일제 침략 피해자들의 진실, 정의, 배상의 권리를 실현하기 위한 모든 책임을 다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한국 시민사회의 자발적 ‘노 아베’ 운동에 담긴 자주, 자결의 정신과 가치를 존중하며 한일 양국의 종교·시민사회의 연대를 통해 한반도의 정의와 평화, 평화경제를 지켜낼 것을 다짐했다.

아울러 일본 정부에 평화헌법의 수호,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와 배상을 통해 역사 정의를 세우고 화해의 새 역사를 열 것을 촉구하며 한국과 일본의 모든 양심적 종교인과 시민들에게 하나님의 평화의 새 역사에 자발적으로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교회협은 “대한민국 정부는 일본 아베 정권의 근거 없는 경제적 보복조치에 맞서 강제징용, 일본군 성노예 등 일제 침략 피해자들의 진실, 배상의 권리 실현을 위해 공권력이 해야 할 모든 책무를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 한반도의 역사정의와 평화는 아베 정권의 제국주의적 경제전쟁의 위협과 타협하며 맞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대한민국의 양심적 시민들은 일본의 제국주의적 경제침략전쟁을 겪으며 결코 다시 침략자 앞에 무릎을 꿇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우리는 한일 양국의 종교 시민사회의 연대를 통해 아베 정권의 반 평화적 경제침략 전쟁과 군국주의적 정책에 저항하므로 한반도의 정의와 평화, 평화경제를 반드시 지켜낼 것”이라고 선언했다.

아울러 “우리는 아베 정권이 역사의 양심 앞에 바르게 서서 평화헌법을 수호하고, 한국과 동아시아의 피해자들에게 진정어린 사과와 배상을 하므로, 역사의 정의를 세우고 화해의 새 역사를 열어가기 바란다”며 “우리는 일본 정부가 동북아시아 상생의 토대가 되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더 이상 방해하지 말고, 한일 양국과 아시아, 나아가 온 세계의 정의롭고 평화로운 미래를 위해 진심으로 겸손하게 헌신할 것을 요청”했다.

끝으로 교회협은 “하나님이 역사를 주관하신다는 믿음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체험으로 얻은 불변의 신앙고백이다. 우리는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께서 일제 치하로부터 ‘출애굽’을 허락하신 것처럼, 이제 곧 다가오는 하나님의 때에 평화와 번영과 통일의 ‘가나안’을 이룩하실 것을 믿는다”며 “어두운 역사를 주권재민의 촛불로 밝히며 불행한 과거사를 기억하고 반성하면서 스스로의 오늘을 변화시켜 나가는 사람들, 작지만 사랑하는 힘으로 모든 생명이 풍성함을 누리는 내일을 열어가는 사람들, 그들이 진정한 하나님의 사람들이요 역사의 희망”이라고 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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