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회, 매각설 전면 부인

  • 입력 2019.08.20 20:07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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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이하 대한신대)가 최근의 학교 매각 관련 보도에 전면 부인하며 반박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대한신대 교수회 일동은 8월20일 ‘국민일보 보도자료에 관한 학교입장’ 기자회견을 열고 “평강제일교회와 학교인수 및 매각에 대하여 합의한 사실이 없다”면서 “본 대학은 평강제일교회와 매각을 진행한 것이 전혀 아니고 재정적인 도움을 받은 적도 없으며 진행할 어떠한 근거가 없음을 밝힌다”고 했다.

또한 매각설을 주장하는 박 모 총학생회장과 일부 교수들이 사익을 위해 이번 사태를 조장했다고 주장했다.

교수회는 “매각설을 아킬레스건으로 삼아 원우회장은 졸업 즉시 본인을 교수 채용이나 본인을 옹호하는 일부 교수들의 주요 보직의 자리를 요구하고, 현 학교 보직자들을 해임조치할 것을 강요하는 등 학교 경영에 심각한 파행을 가져왔다”면서 “원우회장의 퇴학 행정조치는 매각설로 인한 것이 아니라 본교의 학칙과 사립학교법에 의해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황원찬 명예총장과 박 모 총학생회장 등 사이에서는 여러 차례 확약서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 내용은 박 총학생회장의 교수 채용을 비롯해 구체적인 보직을 만들어서 일부 교수들의 자리를 보장하라는 내용인 것으로 전해졌다.

교수회는 “이 확약서와 관련해 황원찬 명예총장에게 내용증명을 보내면서 해명을 요구했더니 그들이 내용을 작성해 와서 서명을 강요했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교수회는 “이게 받아들여지지 않으니 학교를 이단에 매각하려 한다는 이슈로 부각시켰다. 정말 이단에 매각된다면 우리 교수들부터가 목숨을 걸고 일어날 일이다. 학교가 이단에 매각되면 우리 대신측 출신 교수들은 어디로 갈 수 있겠나. 목회자로서 교육자로서 생명이 끝나는 일”이라며 “본인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니 이단에 매각된다고 거짓말을 유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박 모 총학생회장을 비롯해 매각설을 주장하는 이들은 지난 12일 경기도 안양 갈멜산기도원에서 공청회를 열고 “황 명예총장이 지난 2015년부터 학교 매각을 진행해 왔으며, 이를 저지하고자 하는 학생들을 불법으로 징계, 학교에서 축출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아울러 단기간에 끝날 싸움이 아니기에 교수들의 신분 보장을 위해 정년 보장을 요청했으며, 박 총학생회장의 교수 임용은 황 명예총장이 먼저 제안한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문제는 이사회 11명의 이사 중 평강제일교회 측으로 분류되는 인사가 4명이나 들어와 있었다는 점이다. 때문에 매각설에 힘을 싣는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보여진다.

교수회는 “그들이 평강제일교회 인사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면서도 “A 총장이 사학연금을 납부하지 않아 학교가 고발당하자 당시 S교수가 학교측에 돈을 빌려줬고, 마침 이사회에 교육이사가 필요했던 상황에 S교수가 추천해서 이사로 들어온 사람들”이라면서 “상황이 이렇게 되자 1명은 이미 이사회에 사임서를 제출했고 나머지 이사들도 사의를 밝힌 상태”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한 학교 관계자는 “학교를 매각하려는 움직임이라기보다는 당시 S교수가 세력을 확대하기 위해 자신의 사람들을 이사로 투입했고, 하필이면 그들이 평강제일교회 인사들이었다고 보는 것이 가장 타당해 보인다”며 “책임과 이유를 물어야 한다면 대한신대나 평강제일교회가 아니라 그들을 이사로 추천한 S교수에게 물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한편 평강제일교회측도 “학교를 매입할 의사도 없으며, 돈을 빌려준 적도 없다”고 전면 부인하는 입장을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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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신대와 평강제일교회는 양측 모두 학교 매각(매매)을 논의한 바도 없고 돈을 빌려주거나 받은 바 없다고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총학생회측만 매각 의혹 주장하고 있는 이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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