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를 모방한 대승불교

  • 입력 2019.08.22 10:34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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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영 목사 (온누리선교회 대표)

2. 불교의 역사

1) 인도 불교

㈐ 연기緣起 : 연기란 A에 의해[緣연] B가 일어나는 것[起기], 즉 무엇에 의해 일어난다는 뜻으로, 모든 현상은 무수無數의 원인[因인]과 조건[緣연]이 서로 관계해서 성립되어있는 것으로 독립자존이 아니며, 만약 제諸 조건과 원인이 없어진다면, 결과[果과]도 저절로 없어진다는 것이다. 이론적으로는 항구적인 실체적 존재가 하나로서 있을 수 없다는 것을 나타내며, 실천적으로는 이 인과관계因果關係를 밝히고, 원인과 조건을 없앰으로써 현상現象세계[고통의 세계, 고해苦海]로부터 해방되는 것을 지향한다. 현상세계가 있다는 것은 그 현상의 근저에 그것을 존재케 하는 궁극적 실체가 존재해야만 한다. 그러나 불교는 이러한 궁극적 실체를 부정하며, 일체一切는 서로가 서로의 원인과 결과가 되어 상호의존적으로 존재한다. 즉, 일체는 궁극적 실체로부터 형성된 것이 아니라 각각이 서로 인因이 되고 과果가 되는 상호의존相互依存의 관계에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연기설에 의하면 제 조건과 원인이 없어진다면 그 결과도 저절로 없어진다고 하는데, 불교에서는 무엇이 조건이며, 원인인가에 대해서는 추구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나를 성립시키고 있는 하나의 원인은 다른 원인의 결과이며, 그 원인에는 그에 선행先行하는 또 하나의 원인이 있다. 이를 거슬러 올라가면 결국 우주의 제1원인(신神, 또는 위의 궁극적 실체- 필자 주註)에까지 이르지 않으면 안 된다. 석가모니는 이것이 인간의 지성으로써 알 수 있는 문제가 아니며, 이를 추구하는 것은 쓸데없는 일이라고 하여 배척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갖가지 불안, 괴로움에 젖어있는 자기 문제의 해결이다”라고 하고 있다.㈑ 공空 : 공空은 인간을 포함한 일체의 존재가 영원히 존속하는 실체적 존재가 아님을 지적한다[一切皆空일체개공]. 다시 말하면 만물이 인연因緣에 의해 생기는 연기생緣起生임을 나타낸 것으로, 고정적인 실체가 없다는 것이다.

㈒ 윤회輪廻와 업業 : 원래 윤회와 업의 관념은 석가모니의 시대에 급속히 일반화되었던 민간신앙이었다. 이는 한편으로 현실의 불행한 상황을 과거세過去世의 업의 결과로 봄으로써 현실을 납득케 하는 설명체계였으며, 또 한편으로는 현세의 선업善業에 의해 선善한 재생再生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희망을 주는 것이기도 하였다.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이 신봉하기 시작하였던 일반적인 윤회와 업의 관념을 석가모니의 불교가 수용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불교의 윤회ㆍ업설에는 민간신앙의 불교적 수용受用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 여기에 존재하는 자기를 실존적으로 반성해 볼 때, 자기는 무명無明에 덮여 있으며, 번뇌에 감싸여 괴로움을 겪는 존재임을 발견하게 된다. 이는 자신의 행위의 결과로 생각되어야 하므로, 인간은 여기에서 ‘업業의 상속자’로서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여기에 불교의 무아설無我說이 결부될 때, 불교적으로 변용된 윤회설은, 윤회하는 것은 그 주체가 아니라 업 그 자체라는 설이 된다. 힌두교 일반의 윤회에서는 영혼이 윤회의 주체로서 이것이 업의 담지자擔持者가된다. 그러나 불교에서는 영혼과 같은 실체적 존재를 인정하지 않으므로 업 만이 계승된다고 한다. 그러나 어느 경우에도 영혼은 없다고 하면서 업만이 이행해 가는 것이다. 이러한 모순矛盾을 어떻게 조정할 것인가 하는 것은 실로 인도 불교 교리사 敎理史의 큰 문제이었다. 사실 교리학 발전의 이면裏面에는 항상 이 문제가 의식되고 있다. 대승불교의 하나인 유식파唯識派의 아뢰야식阿賴耶識 이론도 무아無我에 저촉되지 않는 업ㆍ윤회의 사상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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