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언행일치의 삶을 보이라

  • 입력 2019.08.29 14:45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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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철 (함께하는 가정운동 운동본부 이사장)

가뭄이 심한 해에 한 목회자 가정에서 가정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성경 말씀을 함께 나누고 이어 중보 기도를 했는데, 그중에 가뭄이 심함으로 “오늘 꼭 비가 내리게 해달라”고 기도했

다. 예배를 마치고 교회로 가는 아빠 목사에게 아들은 말한다. “아빠, 우산 가지고 가셔야지요?” 아빠는 “아니 왜?” 아들은 “비가 내릴 거니까요?” 아빠는 “아들아 무슨 얘기야 지금 비가 안 오잖아!!!” 아들은 혼잣말로 “그럼 기도는 왜 했지??”라고 하면서 고개를 숙인다. 기도 따로, 행동 따로, 말만하고 행동은 따르지 않는다. 언행 불일치의 삶을 사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3대 종교에 대한 신뢰도를 조사한 결과 천주교가 약 40%, 불교가 35%, 기독교가 10% 정도라고 한다. 이유가 무엇일까? 천주교는 말수가 적고 사랑을 강조하면서 행동으로 보여준다고 한다. 불교는 말을 안 한다고 한다. 묵언 수행이다. 즉,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는다. 기독교는 몇 가지 현상으로 축약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잘못 보여주기 때문이며, 두 번째는 말만하고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것, 세 번째는 말과 행동이 틀리다는 것, 네 번째는 말이 많다는 것이다.

기독교 가정에서 리더십에 속하는 직분으로 섬기는 부모의 자녀들은 중학교와 고등학교까지는 부모님의 말에 순종하여 교회를 다녔다가 대학교를 진학하는 순간 교회를 떠난다고 한다. 이유는 자신의 부모들의 성경적 언행의 불일치 때문이라고 한다. 부모에 대한 신뢰와 기독교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는 것이다. 저와 독자들의 자녀들도 예외일 수는 없을 것이다. 믿음의 가문으로 이어지는 것이 가장 좋은 유산이요, 열매인 것이다. 자녀는 하나님이 주신 가장 첫 번째 제자이다. 좋은 열매를 맺는다는 것은 하늘에 계신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자가 천국에 들어가며, 집을 반석 위에 짓는 지혜로운 자로, 고난과 시험이 와도 주님을 신뢰하며 언행일치의 삶을 살게 된다는 의미이다. 반면 말씀을 들어도 행하지 않는 자, 말씀을 들어도 잘못 행하는 자, 믿음이 적은 자는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어리석은 사람이 되어 고난과 역경과 시험이 오면 바로 무너지는 삶을 살게 되는데(마7:15~27), 언행 불일치의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예수님의 복음에 지상 명령은 언행일치의 삶이다. 언행일치의 삶은 복음의 정수인 것이다. “예수께서 나아와 말씀하여 이르시되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마28:19~20)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행1:8)

제자와 증인의 삶의 정수는 언행일치의 삶이다. 이 언행일치의 삶이 그리스도의 향기(고후2:15)를 내는 삶이다. 이는 부모가 자녀들에게 언행일치의 삶으로 보여 주여야 한다. 한 기독교인이 이 땅에 살아가면서 해야 할 사명은 그리스도 안에서 성장, 성숙, 성화의 삶을 통하여 증거하는 삶을 사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무상으로 주신 은혜의 사건을 나 자신이 누리

고 이를 흘려보내기 위해 전파하는 선교의 사명을 기쁨으로 감당하는 것이다. 기독교에서 잘 알려져 있는 어느 목사는 “이 시대는 교회의 개척을 통하여 복음을 전하는 시대가 아닌 기독교인들의 삶을 통하여 복음이 전해지는 시대를 살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작은 교회를 개척하고 적은 인원의 성도들과 교회 안에서 서로를 위로하는 정체된 목회를 하는 것 보다는, 세상 속에서 신자와 비신자들 속에서 함께 살며 그리스도의 향기를 내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목회와 선교는 가정에서부터 시작이어야 하며 이 복음과 선교의 대상은 원가족의 자녀들이다. 자녀는 하나님의 기업이요 열매의 상급이다.(사127:3) 가정에서의 가장, 기업에서의 사장, 교회에서의 담임목사는 매우 중요한데, 공동체의 구성원들은 반드시 가장, 사장, 담임목사를 닮아 간다. 필자도 목회자이며 교수이며, 소기업을 약 30년 동안 운영하고 있는 대표인데, 많은 거래처에서는 직원들이 사장을 많이 닮았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모든 성도들의 자녀들도 부모를 닮아간다. 필자는 독자들에게 한가지의 질문을 던지고 싶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당신의 제자는 누구 입니까? 아니 하나님이 허락하신 가장 가까운 당신의 제자는 누구입니까?” 필자는 분명히 말할 수 있다. 하나님이 주신 기업이며 열매의 상급이 자녀라고 말이다. 이 열매는 부모의 언행일치의 삶으로 맺게 된다. 열매를 맺는데 있어 부모가 자녀에게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와 용서를 구하는 것도 언행일치의 삶을 충성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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