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순위

  • 입력 2019.08.29 15:12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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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 목사 (아름다운교회)
[프로필]
▣ 순복음 신학교 교수
▣ 前 일기연, 42대 고양시기독교연합회장
▣ 사랑이 있는 마을 담임
▣ 아름다운교회 담임목사
 

예수님은 부활 승천하시면서 제자들에게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행 1:8)고 말씀하셨습니다. 선교 명령인 이 말씀은우선순위를 가르쳐 주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우선 내 가족, 내 친척, 내 이웃을 먼저 구원하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섬김이나 봉사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내 가족들을 먼저 사랑하지 못하고 밖에 나가서 이웃들에게 천사 노릇하는 것은 위선이고 죄악입니다. 자신의 연로한 부모는 내버려두고 돌보지 않으면서 양로원, 요양원 등을 찾아다니며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칭찬을 들으려 하는 것은 가증스러운 일입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누구든지 자기 친족 특히 자기 가족을 돌보지 아니하면 믿음을 배반한 자요 불신자보다 더 악한 자니라.”(딤후 5:8)

 

예수님은 유대인들이 하나님께 드리는 것을 핑계 삼아 부모 공경하지 않는 것을 보고 책망하셨습니다.(마15:4-9). 부모를 공경하지 않는 자가 어찌 하나님을 경외할 수 있을까요? 하나님을 사랑하는 증거는 부모를 사랑하고 공경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상에서제자 요한에게 어머니 마리아를 돌보아 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요한은 평생 마리아를 집에 모시고 어머니로 알고 섬겼습니다.(요 19:27). 예수님은 인류구원을 한 십자가의 길을 가시면서도 결코 어머니를 등한히 하지 않았습니다. 바울은 이방인의 사도로 부름을 받았습니다(행9:15). 그의 사명은 이방인 전도였습니다. 그러나 그에게는 안타까움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동족 유대인들이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선민으로서 율법을 받고, 아브라함의 자손이라는 영광을 누리고 있었지만 구세주 예수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고 여전히 구원의 길을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동족의 구원을 위해 이런 고백을 했습니다. “내가 그리스도 안에서 참말을 하고 거짓말을 아니 하노라 나에게 큰 근심이 있는 것과 마음에 그치지 않는 고통이 있는 것을 내 양심이 성령 안에서 나와 더불어 증언하노니 나의 형제 곧 골육의 친척을 위하여 내 자신이 저주를 받아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질지라도 원하는 바로다”(롬 9:1-2). 바울이 얼마나 동족 구원을 간절히 원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그는 선교 여행 중 가는 곳마다 가장 먼저 유대인의 회당에 들렀습니다. 그리고 동족들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배척을 받을 때마다 이제는 이방인에게로 가겠다고 말했지만 차마 그럴 수 없어서 번번이 회당을 들리곤 했습니다. 우리는 먼 곳에 관심을 갖기에 앞서 우선 내 주변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가장 우선적으로 가족, 친척 그리고 나아가 내가 만나는 사람들 중에 외롭고, 힘들고, 고통 가운데 있는 사람은 없는지, 굶는 자들은 없는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각자 자기 주변을 돌아보면 이 세상은 하나님의 나라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교회들 중 대부분이 작은 교회이고, 그 중에는 미 자립 교회들이 태반입니다. 멀리 아프리카 선교도 중요하지만 우선 자기가 속한 지역과 지방회의 어려운 교회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성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선한 일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 믿음의 가족들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기회 있는 대로 모든 이에게 착한 일을 하되 더욱 믿음의 가정들에게 할지니라.” 이 말씀 역시 우선순위를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더욱 믿음의 가정들에게 하라는 것입니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고, 순서가 있습니다. 우선적으로 내 부모, 내 교회, 내 목자, 내 나라를 생각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이것은 편협한 가족주의, 민족주의, 국수주의 합리화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우선순위를 말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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